[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루이 판할(64·네덜란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왜 자타공인 에이스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25·스페인)를 전력에서 배제하려는 것일까? 무모해 보이는 이러한 결정의 이면에는 데헤아 결장경기 호성적 표본이 쌓이고 있다.
맨유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애스턴 빌라와의 2015-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원정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29분 미드필더 아드난 야누자이(20·벨기에)가 골 에어리어 선상에서 동료 미드필더 후안 마타(27·스페인)의 도움을 오른발 선제결승골로 연결했다.
데헤아와 맨유의 계약은 2016년 6월 30일까지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가운데 판할은 이번 시즌 EPL 2경기 모두 데헤아를 18인 명단에서 제외한 채 임했다. 지난 7월 27일 자유계약선수로 합류한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28·아르헨티나)는 연속 무실점으로 맨유의 1-0·2연승을 뒷받침했다.
맨유는 2011년 7월 1일 2000만 유로(261억2080만 원)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주고 데헤아를 데려왔다. 2000만 유로는 맨유 역대 선수영입이적료 18위이자 골키퍼로는 최고액이다. 맨유 통산 175경기 187실점. 경기당 1.07실점을 허용했고 무실점경기는 61회로 출전경기의 34.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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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메로(왼쪽) 맨유 골키퍼가 빌라와의 2015-16 EPL 2라운드 원정에서 공중볼을 잡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버밍엄)=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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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헤아 맨유 통산과 2013-14시즌 이후 결장기록 비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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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헤아가 토트넘 홋스퍼와의 2015-16 EPL 개막전 18인 명단에서 제외되어 정장 차림으로 관중석에 앉아 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
데헤아가 맨유 주전으로 확고한 입지를 굳힌 것은 2013-14시즌부터다. 이후 결장은 이번 시즌까지 포함해도 6번에 불과하다. 맨유는 데헤아가 빠진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실점은 단 2골뿐이며 무실점은 총 5번으로 4경기 연속 득점을 허용하지 않는 중이다.
표본의 큰 차이는 있으나 단순비교를 하면 맨유는 데헤아가 빠지면 오히려 경기당 실점은 68.8%나 감소하고 무실점률은 2.39배나 올라간다는 얘기가 된다. 아르헨티나대표팀의 2014 브라질월드컵 및 2015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 당시 주전 골키퍼였으나 프로축구 경력은 미미한 로메로는 생애 첫 빅클럽에서 일단 제 몫은 해주고 있다.
로메로는 판할과 AZ 알크마르 시절 호흡을 맞췄다는 장점도 있다. 판할은 2005년 7월 1일~2009년 6월 30일 알크마르 감독으로 176전 102승 38무 36패 승률 58.0% 및 2008-09 네덜란드 1부리그 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로메로는 판할과 함께 알크마르 45경기를
국가대항전에서는 베테랑이나 프로축구선수로 로메로의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클럽대항전 경험이 13경기뿐인 것은 단점이다. 그나마도 떠난 지 어느덧 4년 된 알크마르에서 기록한 것이 전부다. 판할 감독 밑에서는 UEFA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 2경기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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