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우~ 와!”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은 관중들의 외마디 탄성. 서울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승준(37)이 코트에 들어선 뒤 터져 나온 소리다. 타 구단 코치들도 “이승준이 살을 많이 뺐네”라며 달라진 모습에 놀랐다.
일단 외모가 된다. 농구대잔치 시절 ‘오빠부대’를 이끌던 전희철 SK 코치도 “우리 애들이 참 잘생기긴 했어”라며 인정. 헤어스타일마저 똑같이 맞춘 이승준과 이동준 형제를 두고 한 말이다. 여기에 김선형과 박승리까지 외모로는 10개 구단 톱클래스다. 경기력을 떠나 인기몰이는 걱정 없다. 자연스럽게 과거 모기업 광고 떠올려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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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이동준, 이승준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프로농구 출범 이후 형제가 한 팀에서 뛰는 것은 삼성 박성배·성훈 형제 이후 이승준·동준 형제가 두 번째다. 특히 우애가 누구보다 돈독한 것으로 알려진 이승준·동준 형제는 한 팀에서 뛰는 것만으로 ‘캐미’가 넘친다.
이승준·동준 형제는 15일 프로-아마 최강전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첫 선을 보였다. 동시에 코트를 누비기도 했다. 높이에서 LG를 압도했다. 이동준의 슛이 실패하면 골밑에서 이승준이 리바운드를 잡아 득점을 완성시키기도 했다. 둘은 경기 중에 대화도 많이 나누며 소통을 했고, 수시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이날 경기서 이승준은 14점, 이동준은 7점을 올렸다. SK는 높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김종규가 버틴 LG를 90-73을 이기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SK는 2라운드에서 연세대와 맞붙는다.
SK는 이승준·동준 형제의 영입으로 이번 대회 뿐 아니라 올 시즌 풍부한 볼거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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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이동준, 이승준이 3쿼터에 같이 출전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