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백용환의 집중력이 결승점으로 연결됐다.” 지난 18일 SK를 꺾은 뒤 김기태 KIA 감독의 소감이다.
2-2로 맞선 7회 2사 만루,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은 ‘대타’ 백용환을 칭찬한 것. 이 볼넷은 팽팽한 균형을 깨는 한방이었다. 직접 배트로 치지 않아도 눈으로도 한방을 날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KIA는 18일 경기에서 4사구 8개를 얻었다. SK(3개)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눈에 띄는 건 그 중 6개가 6회와 7회에 몰렸다. KIA가 점수를 뽑은 이닝이다(3회 1점은 이홍구의 홈런).
득점의 물꼬를 튼 게 볼넷이었다. 이범호의 볼넷(6회)과 김원섭의 볼넷(7회) 이후 잠겼던 문이 열렸다. 나지완과 김다원의 연속 안타로 점수를 뽑더니, SK 불펜의 볼넷 남발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SK는 7회 4사구 4개에 무너졌다.
↑ KIA 타이거즈의 김기태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눈길을 끄는 건 최근 KIA의 4사구다. KIA는 최근 6경기에서 4승 2패를 기록했다. 안타는 45개로 상대(54개)보다 적었다. 4사구는 정반대다. KIA는 총 21개를 기록해, 상대(14개)보다 1.5배가 많았다.
안타를 더 적게 치고도 돋보이는 응집력으로 7점을 더 올렸던 지난 12일 광주 두산이 대표적인 예다. 승부의 향방을 갈랐던 4회의 출발점은 사구였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 폭투 1개를 더해 3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이틀 뒤의 삼성전에서도 KIA는 안타(12개)에 4사구(4개)를 곁들이며 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 감독은 지난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시작하면서 선수들에게 강조한 게 있다. 남이 아닌 우리에게 집중하자는 메시지였다.
그리고 그 메시지에 선수들은 움직였다. 김 감독의 주문대로 팀에 큰 피햬를 끼치지 않도록 초심을 잃지
그 집중력이 경기마다 드러난다. 무엇보다 4사구에서 더욱 잘 보여주고 있다. 상대에게는 최대한 안 주면서 최대한 더 받으려 하고 있다. 승리의 디딤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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