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미드필더 마테오 코바치치(21·크로아티아)를 영입한 이유는 창창한 미래와 함께 과소평가된 빼어난 개인능력을 꿰뚫어 봤기 때문이다.
코바치치는 18일(현지시간) 이적료 3500만 유로(458억1745만 원)에 인터 밀란에서 레알로 소속팀이 변경됐다. 3500만 유로는 인터 밀란 107년 역사에서 선수판매액 3위에 해당한다.
최근 레알의 영입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된 20대 초반 선수로는 유벤투스 FC 미드필더 폴 포그바(22·프랑스)와 결국 맨체스터 시티를 택한 전 리버풀 FC 공격수 라힘 스털링(21·잉글랜드)이 대표적이다. 포그바의 시장가치는 최소 5500만 유로(719억9885만 원)로 평가된다. 스털링은 7월 14일 6250만 유로(818억1688만 원)라는 맨시티 역대 최고이적료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2시즌 동안 코바치치가 리그에서 보여준 개인역량은 포그바·스털링 못지않다. 특히 중원에서 동료와의 연계나 경기운영이 여의치 않아도 단독으로 전진하는 능력은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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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바치치가 인터 밀란 소속으로 파르마와의 2014-15 세리에 A 홈경기에서 공을 다루고 있다. 사진(이탈리아 밀라노)=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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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4시즌 이후 세리에 A 드리블 성공 및 2014-15 유럽 5대 리그 U-21 돌파 유효 순위 |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2013-14시즌 이후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코바치치는 236차례 돌파를 시도하여 160번(67.8%) 성공했다. 유효 횟수로는 2번째로 많은 데다가 상위 5명 중에서 유일하게 성공률 65% 이상이다.
기준을 2014-15 스페인·독일·잉글랜드·이탈리아·프랑스 1부리그의 만 21세 이하 선수로 바꾸면 코바치치의 드리블 기록은 단연 으뜸이다. 스털링의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돌파 유효횟수는 103회, 성공률은 49.5%로 코바치치의 64.4% 및 73.0%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7월 1일 US 팔레르모에서 유벤투스로 이적료 3200만 유로(418억9024만 원)에 옮긴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22·아르헨티나)도 코바치치와 견주기에는 초라하다.
그런데도 레알은 맨시티가 스털링에 쓴 돈의 56%만 들이고 코바치치를 데려왔다. 유벤투스가 디발라에 투자한 돈보다는 300만 유로(39억2721만 원)가 많을 뿐이다. 중앙 미드필더를 중심으
물론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레알에서 이제 20대 초반의 코바치치가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잠재력뿐 아니라 현재 실력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적료에 영입한 사례라고 볼 근거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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