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kt 위즈가 경기 초반 크게 실점하면서 무기력한 패배 직전까지 갔다. 팀 실책이 총 5개. 구단 한 경기 최다 실책이었다. 초반 일찍이 무너지며 패배의 늪에 빠질 뻔했지만 중간계투로 등판한 고영표의 호투는 이를 막아냈다.
kt는 19일 수원 위즈파크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팀 간 14차전서 2회말 먼저 점수를 뽑고도 3회초 대거 7실점했다. 큰 점수를 잃기도 했지만 과정도 최악이었다. 역전 투런홈런을 내주며 시작한 이닝, 이후 4안타 1볼넷으로 투수도 참 많이 맞았다.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도 떨어졌다. 1루수 김상현과 3루수 앤디 마르테의 실책까지 연달아 나와 흐름이 완전히 끊겨버렸다.
결국 선발 정대현이 2⅔이닝밖에 버티지 못하고 내려가야만 했다.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7실점(4자책). 정대현이 내려간 마운드는 고영표가 이어받았다.
↑ kt 고영표가 19일 수원 넥센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분명 좋아지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KIA전처럼 오래 버티면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신뢰가 조금씩 흐릿해질 시점, 고영표는 스스로 또 다른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1-7로 한참 뒤진 3회 2사 2루서 등판해 박동원을 땅볼로 깔끔하게 처리하고 이닝을 종료했다. 4회 선두타자에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2개의 안타를 더 허용하며 1실점했지만 이전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김민성을 상대로 침착하게 땅볼을 유도해 병살 처리했고, 5회에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6회 역시 1사 후 안타 1개를 맞고 수비 실책까지 나왔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고영표는 3⅓이닝 동안 48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2탈삼
고영표의 ‘성장하는 소리’는 대역전극 만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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