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9일 프로야구 종합)
‘뒷심’의 날이었다. 1위 삼성에게 세 번의 공격 기회만 주어지면, 4점 차 열세쯤은 별 거 아니었다. 10위 kt의 뒷심은 더욱 매서웠다. 단 두 번뿐인 기회에서 7점 차를 뒤집었다. 이틀 연속 극적인 역전승을 한 롯데는 명함만 살짝 내밀었다.
한화와 SK가 각각 6연패와 4연패를 한 사이 1위 삼성은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4연승 행진이다. 8월 들어 12승 4패로 압도적인 페이스다.
뒷심의 삼성이었다. 두산전 및 잠실구장 등판 시 전승을 자랑하던 장원삼은 두 번(5회, 6회)의 3안타에 4실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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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복이 19일 수원 넥센전에서 9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9회 등판한 임창용은 이날 윤석민(KIA)과 나란히 24세이브를 기록, 이 부문 1위 임창민(25세이브·NC)을 1개 차로 따라잡았다.
이날만큼은 kt의 뒷심이 삼성보다 더욱 놀라웠다. 3회까지만 해도 승부는 기울어진 듯 했다. kt 선발투수 정대현은 3회에만 7실점(4자책)을 하며 무너졌다. kt는 실책까지 남발하며 자멸하는 모양새였다.
넥센의 화끈한 설욕전으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8회부터 이상한 조짐을 보였다. 2점을 만회한 뒤 맞이한 9회, kt는 넥센의 필승조인 한현희와 손승락을 무너뜨렸다.
5-9에서 김상현의 3점 홈런이 터진 뒤에도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안타, 또 안타. 심우준의 2루타로 ‘말도 안 되는’ 동점을 만들더니 2사 만루에서 오정복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믿기지 않는’ 역전승을 일궜다. 역대 9회 최다 득점차 역전승 타이 기록(3호). kt의 37번째 승리는 ‘반전 드라마’였다. 넥센은 18일 1회(9실점)에 이어 19일 9회(6실점) 악몽을 꿨다.
부산에서도 이틀 연속 역전쇼가 펼쳐졌다. 롯데는 전날 0-4로 뒤지던 8회 황재균의 만루홈런을 포함 대거 7득점으로 소사를 무너뜨렸다.
이날도 달아나던 LG를 두 차례나 쫓아가더니 7회 승부를 뒤집었다. 2-2로 맞선 7회 무사 1,2루서 터진 오승택의 2루타로 이날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전까지 두 팀의 이닝당 득점이 1점씩이었다. 그러나 롯데의 공격은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LG는 믿었던 임정우 카드가 실패했다. 만루에서 이우민을 몸에 맞히더니 황재균마저 볼넷으로 내보냈다. 허탈한 2실점. 롯데는 최준석이 7회에만 LG의 세 번째 투수인 이동현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위 혈투에서는 호랑이가 독수리, 비룡에 두 발 앞서갔다. KIA는 SK를 4연패에 빠트리며 5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승패 차감도 54승 53패로 오랜만에 ‘플러스(+1)’다. 경쟁자는 주춤하다. SK에 이어 한화마저 NC에게 완패하며 두 발짝 물러섰다.
KIA는 1회 신종길, 김민우, 필의 연속 3안타로 손쉽게 2점을 올렸다. 그 2점으로 승부를 끝냈다. KIA 마운드는 높았다. 임준혁, 김광수, 심동섭, 에반, 윤석민이 완벽한 연계 플레이를 펼치며 영봉승을 거뒀다
지난 14일 삼성전에서 인생투(5이닝 7실점 무실점)를 펼쳤던 임준혁은 이날도 무실점 역투를 했다. 2회(2사 1,2루)와 3회(1사 2,3루), 5회(1사 2루) 위기를 넘기며 시즌 8승째(2패)를 거뒀다. 임준혁이 2승만 추가하면, KIA는 6년 만에 10승 투수 트리오를 배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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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은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0-4로 뒤진 7회부터 6점을 뽑아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송은범은 또 무너졌다. 4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며 위태롭더니 13개의 아웃카운트만 잡고 강판됐다. 선발 3경기 연속 5이닝을 못 버텼다.
이날 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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