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리그의 자존심이 걸렸다. 그리고 J리그의 자존심이 걸렸다. 한일 챔피언이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전북 현대(한국)와 감바 오사카(일본)는 2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갖는다(프로토 승부식 66회차 대상경기).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첫째 판을 잡아야 둘째 판의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리고 8강 통과 확률이 높아진다. 지난해 8강 1차전을 승리한 팀은 100% 확률로 준결승에 올랐다.
한편, 전북과 감바의 2차전은 오는 9월 16일 오사카의 엑스포 70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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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에서 전북 현대만 생존했다. 전북과 K리그의 자존심을 짊어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전북은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우승팀이다. 그리고 올해도 선두 자리를 뺏기지 않고 있다. 2위 수원 삼성과는 승점 7점 차다. 43골을 넣어 수원(44득점)에 이어 최다 득점 2위다.
전북의 올해 목표는 K리그 클래식 2연패보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우선순위다. 2006년 이후 9년 만에 탈환을 꿈꾼다. 8강까지는 크게 어렵지 않게 올라갔다. ‘닥공’은 아시아 무대에서도 유효해 16골(8경기)을 몰아쳤다. 이규로의 부상 열외로 이근호까지 가세했다.
다만 에두와 에닝요의 빈자리가 있어 보인다. 둘은 3골씩 총 6골을 합작했다. 전북을 8강에 올린 결승골의 주인공도 에두였다.
▲반전의 ACL
감바는 지난해 J리그 최강이었다. 3관왕을 차지했다. 올해는 주춤하다. 전기리그 4위에 그치더니 후기리그에서는 8위다. 1위 가시마 앤틀러스와는 승점 7점 차로 뒤져있다. 후기리그 들어 실점(12골)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장점은 유효하다. 올해도 공격력은 다른 팀에 견줘 뒤지지 않는다. 우사미, 패트릭, 린스, 아베 등이 고르게 골을 넣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초반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쳐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후 기막힌 반전. 15골을 몰아치며 5연승을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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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바 오사카는 최근 AFC 챔피언스리그 5경기에서 15골을 터뜨리며 모두 승리했다. 전북 현대 골키퍼 권순태의 역할이 커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전북과 감바는 9년 만에 다시 만났다. 2006년 조별리그에서 겨뤄, 전북이 1승 1무로 우위를 점했다. 전북은 감바를 제치고 8강에 오른 뒤 기세를 이어가 정상까지 밟았다.
최강희 감독은 홈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K리그보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더 높은 승률을 자랑한다.
전북은 가시와 레이솔에 약했다. 천적 관계다. 가시와가 특별하다. 다른 J리그 팀과는 다르다. 특히, AFC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 득점 경쟁 중인 이동국의 발끝이 매서웠다. 올해도 가시와를 상대로 그림 같은 2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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