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지난 시즌 아스널 FC에 합류하자마자 왕으로 군림했던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27·칠레). 그러나 근래 무뎌진 창끝은 왕이라 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아스널은 2014년 7월 10일 이적료 4250만 유로(580억7073만 원)에 산체스를 영입했다. 4250만 유로는 아스널 129년 역사에서 영입투자액 2위에 해당한다. 2014-15시즌 산체스는 52경기 25골 1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경기당 82.9분을 소화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77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지난 시즌 포함 7경기 연속 무득점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
2014-15 EPL에서 산체스는 122차례 슛 중에서 골문으로 향한 유효슈팅이 49번으로 40.2%였다. 리그 16골로 전체 슛 대비 성공률이 13.1%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10경기에서는 유효슈팅 확률은 36.2%, 득점 빈도는 4.3%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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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체스가 리버풀과의 2015-16 EPL 3라운드 홈경기에서 슛이 골대를 맞아 득점이 무산되자 허탈해하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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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시스 산체스 최근 EPL 10경기 및 2014-15시즌 슛·득점 비교 |
직전 시즌과 비교하면 최근 10경기 산체스의 유효슈팅 빈도는 90.1%, 득점성공률은 32.8% 수준에 불과하다. 득점 시도 자체의 감소는 그리 대단하지 않으나 결정력 저하가 심각하다.
아스널은 25일(한국시간) 리버풀 FC와의 2015-16 EPL 3라운드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산체스는 슛이 골대에 맞는 불운까지 겹치면서 결승골로 소속팀의 2연승을 이끌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물론 산체스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단순히 득점에만 있지 않다. 왼쪽 날개를 중심으로 오른쪽 날개와 중앙 공격수를 오가면서 왕성한 체력과 강인한 정신력이 돋보인다. 상대 수비에 부담을 주는 끊임없는 움직임과
산체스가 성실함만으로 인정받기에는 이번 시즌 리그 3경기 2득점에 그친 아스널의 빈공이 두드러진다. 다시금 ‘왕’의 결정력까지 선보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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