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올 시즌 맞대결 성적 3승 9패. 두산은 올해 삼성만 만나면 움츠렸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불운을 맞기도 했다. 설욕의 기회를 잡은 두산이 내미는 무기는 ‘꾸준함’과 ‘생소함’이다.
두산은 27일부터 대구구장에서 삼성과 원정 2연전을 펼친다. 두산은 시즌 62승 49패로 단독 3위에 위치했다. 선두 삼성과 승차는 6경기 차다. 만약 2연전을 모두 가져간다면 4경기 차로 추격의 가시권에 들어간다.
올 시즌 삼성과 만남은 악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두산은 삼성과 첫 만남인 지난 5월 초 대구 원정에서 장원준과 김강률이 갑작스런 부상으로 이탈하는 불운을 겪었다.
기록적인 대패도 당했다. 두산은 지난 5월 20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6-25로 무너졌다. 삼성에 선발 전원 안타와 전원 득점을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악연은 계속 됐다. 지난 19일 잠실 삼성전에서도 더스틴 니퍼트와 민병헌이 부상을 입어 경기 중 교체 됐다. 두산은 이날도 2-12로 무릎을 꿇었다.
설욕을 위한 분위기는 만들어졌다. 두산은 2연승으로 기세를 탄 반면 삼성은 2연패에 빠진 상태다. 삼성은 하루 전날(26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5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9-10 패배를 당하고 대구로 돌아왔다. 힘이 빠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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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투수 장원준(왼쪽)과 허준혁(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
삼성과의 올 시즌 맞대결도 나쁘지 않았다. 장원준은 지난 5월 1일 대구 삼성전에서 1이닝을 소화 후 팔꿈치 통증으로 내려가 시즌 첫 패를 맛봤다. 하지만 이후 삼성과의 2번의 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특히 지난 2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7이닝 1실점 호투로 팀을 3연패 수렁에서 탈출시켰다.
둘째 날 선발 등판은 선발 로테이션 상 허준혁이 유력하다. 두산이 허준혁에 기대하는 것은 바로 ‘생소함’이다. 아직 올 시즌 삼성과의 맞대결이 없었기 때문. 지난 6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 허준혁은 올 시즌 9경기 선발 등판 3승 평균자책점 1.80으로 깜짝 활약 중이다. 후반기 들어 제구가 흔들렸던 허준혁은 지난 21일 잠실 LG전에서 7이닝 1실
개인적으로도 기다린 대결이다. 허준혁은 지난 7월 말 “올해 삼성에 많이 지면서 팀이 연패를 했다. 다음에는 팀이 연승 할 수 있도록 내가 삼성전에서 잘 던지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 달 뒤 기회는 왔다. 장원준이 바통을 잘 이어준다면 허준혁의 다짐은 현실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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