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폴 스콜스(41·잉글랜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은퇴 후에는 코치를 지냈다. 지금은 해설가로 활동하는 스콜스의 조언이 맨유의 최근 선수 기용과 맞아떨어져 좋은 결과를 내는 훈훈한 사례가 만들어졌다.
맨유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클뤼프 브뤼허와의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에서 4-0으로 완승했다. 1·2차전 합계 7-1의 압도적 우위로 본선 32강 조별리그에 올라갔다. 클뤼프 브뤼허는 2014-15 벨기에 1부리그 준우승,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에 참가했다.
주장 웨인 루니(30·잉글랜드)는 전반 20분 선제결승골을 시작으로 후반 12분까지 37분 동안 3골을 몰아쳐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무득점이었던 루니의 부활도 반가운 일이나 이번 시즌 선발로 처음 나와 루니의 2번째 골을 돕고 후반 18분에는 4-0을 만드는 득점까지 성공한 미드필더 안데르 에레라(27·스페인)의 활약도 주목할만했다.
영국 최대 민영방송 ITV의 챔피언스리그 해설자인 스콜스는 클뤼프 브뤼허-맨유 중계에서 “에레라가 챔피언스리그 예선 플레이오프 원정경기라는 중요한 시점에서 선발로 나온 것에 솔직히 조금 놀라긴 했다”면서도 “일부에선 에레라를 2선으로 기용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나는 에라라가 3선에서 뛰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고 이러한 견해를 맨유 코치진에게 말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스콜스가 말한 ‘2선’은 4-2-3-1 대형 기준으로 공격형 미드필더나 좌우 날개를 말한다. ‘3선’은 4-2-3-1에서 ‘2’에 해당한다. 에레라는 클뤼프 브뤼허 원정에서 마이클 캐릭(34·잉글랜드)과 함께 4-2-3-1 대형의 2로 배치됐다. 캐릭은 수비형 미드필더, 에레라는 중앙 미드필더라는 역할분담이 이뤄졌다.
↑ 에레라(오른쪽)가 클뤼프 브뤼허와의 2015-16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벨기에 브뤼허)=AFPBBNews=News1 |
↑ 에레라의 맨유 통산 및 위치별 기록 |
물론 에레라는 공격형 미드필더나 오른쪽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다. 그러나 주 위치는 스콜스의 발언처럼 중앙 미드필더로 여겨진다. 여러모로 정확한 판단이자 친정팀에 대한 의견 개진이었다.
맨유는 2014년 7월 1일 이적료 3600만 유로(483억6204만 원)를 아틀레틱 클루브에 주고 에레라를 데려왔다. 3600만 유로는 137년 맨유에서 영입투자액 8위, 창단 117년째인 아틀레틱 클루브의 선수판매액 2위에 해당한다.
에레라는 맨유 입단 후 34경기 9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66.4분만 뛰고도 90분당 공격포인트 0.60으로 출전시간 대비 활약이 좋다. 위치별 기록을 보면 중앙 미드필더로 가장 많은 16경기에 나왔다.
스콜스는 클뤼프 브뤼허-맨유 중계에서 “다만 나는 에레라가 클뤼프 브뤼허와의 2차전처럼 4-2-3-1 대형의 2보다는 4-3-3에서 3명의 미드필더 중 하나에 더 어울린다고 보고 있긴 하다”는 부연설명을 하기도 했다.
맨유에서 에레라는 4-4-2 다이아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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