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윤진만 기자] 한국 U-17 대표팀 최진철 감독은 이승우의 ‘타이밍’을 지적했다. 이승우는 따끔한 조언을 받아들이면서도 조화를 이루지 못한 이유를 침착하게 설명했다.
최진철 감독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15 수원 컨티넨탈컵 1차전을 마치고 “이승우가 볼 받은 위치가 한정돼 있어 다른 선수들과의 조화를 주문했지만, 이승우도, 다른 선수들도 타이밍을 잡아가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패스해야 할 때 드리블하고, 드리블이 요구될 때 패스를 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불협화음 때문에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최 감독은 “실수가 많았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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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지리아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이승우. 사진(수원)=윤진만 기자 |
공동취재구역에서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승우는 “그런 것 같다”며 스승의 조언을 우선 받아들였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손발이 맞지 않은 장면이 잦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는 차근차근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들었다. 작년 9월 열린 U-16 AFC 챔피언십 이후 근 1년 만에 현 선수들과 발을 맞춘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1년 만에 다시 모였다. 훈련도 얼마 하지 못 했다.”
상황에 대한 설명일 뿐, 핑계로 들리진 않았다. 그는 잘 보이려고 오버한 탓에 실수가 나왔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그것에 실망한 눈치였다. 동료를 탓하기 전에 자기 자신부터 “더 좋은 모습 보여야한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이승우의 소속팀 동료 장결희도 경기장
스승의 채찍과 제자들의 강한 멘탈이 남은 2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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