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준 FIFA 명예부회장 및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아시아축구연맹(AFC)의 불법 선거행위 의혹을 제기했다.
3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아시아축구여맹은 최근 회원국의 요청이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거의 모든 AFC 회원국에 플라티니를 FIFA 회장으로 추대한다는 추천서 양식을 보냈다. 중국, 일본, 몽골, 인도, 싱가포르를 비롯한 대부분의 AFC 회원국들이 이 같은 서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국과 요르단은 받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추천서 양식에는 오로지 플라티니 회장만을 지지하고 그 외에는 누구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포함되었다”며 “AFC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축구연맹(CAF)에서도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른 대륙연맹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 |
↑ 정몽준 후보자가 9월3일 축구회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플라티니 후보자의 불법 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FIFA 법규에 따르면 FIFA 회장을 추천할 수 있는 권리는 회원국의 고유 권한이고, 개별 회원국은 이러한 의사결정을 독립적으로, 제3자의 영향력 없이 실행하여야 한다. 정몽준 회장 측에 따르면 위와 같은 행위는 ‘FIFA 법규 제24조 1항과 제17조 1항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다.
정몽준 후보자는 계속해서 “축구대회의 진행과 각종의 행정지도로 우월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륙연맹본부의 지시로부터 회원국들이 자유롭지 못한 현실을 생각하면, 과연 이번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된다”고 씁쓸해했다.
그는 “도메니코 스칼라 FIFA 선거관리위원장, 코넬 보르벨리 윤리위원장에게 지난 8월31일 관련 자료와 함께 공식 서한을 보내 관련자들의 위반행위를 철저히 조사해 공개하고 이러한 불법행위를 통해 전달된 추천서의 무효화 및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플라티니 회장은 본인의 입장을 표명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정몽준 FIFA회장 후보자의 모두 발언 전문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인 셰이크 살만은 공개적으로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국제축구연맹(FIFA) 히장으로 지지해 왔다. AFC는 최근 회원국의 요청이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거의 모든 AFC 회원국에 풀라티니를 FIFA 회장으로 추대한다는 추천서 양식을 보냈다. 중국, 일본, 몽골, 인도, 싱가포르를 비롯한 대부분의 AFC 회원국들이 이 같은 서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한국과 요르단에는 보내지 않았다.
이러한 추천서는 FIFA 사무총장에게 보내도록 작성되었다. 추천서 양식에는 오로지 플라티니 회장만을 지지하고 그 외에는 누구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이 같은 행위는 AFC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축구연맹(CAF)에서도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다른 대륙연맹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FIFA 법규에 의하면 FIFA 회장을 추처할 수 있는 권리는 회원국의 고유한 권한이고, 개별 회원국은 이러한 의사결정을 독립적으로, 제3자의 영향력 없이 실행하여야 한다. 그런데 위와 같이 대륙연맹이 직접적으로 개별 회원국의 추천권리에 영향력을 끼치려는 행위는 FIFA 법규 제24조 1항과 제17조 제1항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입니다.
또한 선거관리 위원회의 지침에 따르면 FIFA 내 공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후보자의 경우에는 자신의 지위를 남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만약 AFC 회장이나 UEFA 회장의 지위를 기반으로 선거활동에 개입하려 한 것이라면 이것은 선거의 기본원칙에 대한 위반이자 FIFA의 페어플레이 정신에 크게 위반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FIFA 회장 선거가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품위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FIFA 선거규정 제1조 2항, 3항, 4항에도 위배되는 것으로 타 후보의 권리를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명백한 부정 선거 행위입니다.
서신 발송과 함께 AFC의 축구발전부서(Department of Member Associations & Development)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각국 협회에 은밀히 개별적으로 연락하여 FIFA에 추천서를 보냈는지를 확인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아프리카에서도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명의로 회원국들에게 같은 추천서를 돌렸는데 CAF는 사후에 이를 공식적으로 인지한 후 내부 논의 결과 이를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하여 CAF의 사무국이 이를 정정하는 조치를 한 것으로 파악된다.
FIFA 회장 선거의 투표권을 갖고 있는 회원국이 209개국인데 AFC에 소속된 회원국은 46개국이며, CAF는 54개국이다. 축구대회의 진행과 각종의 행정지도로 우월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륙연맹본부의 지시로부터 회원국들이 자유롭지 못한 현실을 생각하면, 과연 이번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된다.
우리는 이같은 행위가 선거의 공정성을 크게 훼손한다고 보고, 도메니코 스칼라 FIFA 선거관리위원장, 코넬 보르벨리 윤리위원장에게 지난 8월31일 관련 자료와 함께 공식 서한을 보내 AFC 회장인 셰이크 살만, UEFA 회장이자 FIFA 회장 후보자인 미셸 플라티니, CAF 및 기타 연맹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위반행위를 철저히 조사해 공개하고 이러한 불법행위를 통해 전달된 추천서의
이런 불법 추천서 강요 행위의 최대 수혜자이자 당사자인 미셸 플라티니는 UEFA회장이자 FIFA 회장 후보로서 FIFA 선관위의 조사를 기다리지 말고 이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표명해주기를 바란다.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