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이 최상의 시나리오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받아야 했다.
한국은 3일 일본 오사카 마이시마구장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미국과의 첫 경기를 4-7로 패했다. 8회까지 4-2로 앞섰던 한국은 불펜이 무너지며 결승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경기는 길고 길었다. 오후 12시에 시작된 경기는 4회초가 끝난 1시15분에 거세게 내린 비로 중단됐다. 우천으로 인한 노게임이 예상됐지만, 쉽사리 중단되지 않았다. 이는 예비일이 없는 대회 일정 때문이었다. 만약 이 경기가 노게임 취소가 되면, 4일 오후 고시엔구장에서 일본과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더블헤더를 치러야 할 판이었다. 물론 미국의 경기일정도 꼬이게 된다. 그래서인지 쉽사리 취소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오후 4시까지 기다려서 그라운드에 이상 없으면 경기를 속개하기로 했고, 결국 2시간 45분을 기다려 4회말 한국 공격부터 다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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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대한야구협회 제공 |
하지만 8회말 공격에서 찜찜함을 남겼다. 선두타자 하성진이 볼넷과 상대 투수의 폭투로 무사 2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자 강상원의 번트 실패를 확인하지 못하고 2루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흐름이 묘하게 미국으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9회초 1이닝만 막으면 됐지만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간 이영하가 선두타자 벤슨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꼬이기 시작했다. 이어 2루타까지 맞고 무사 2,3루가 됐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되는 상황. 여기서 이영하(선린인터넷고)가 루터포드에게 우중월 3점 홈런을 맞고, 4-5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뒤이어 박준영(경기고)이 구원등판했지만 박준영도 추가 2실점했다. 4-7, 다 잡았던 승리가 패색이 짙은 상황으로 변한 것이었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도 박준영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을 뿐 무기력했다. 2시간45분을 기다려 다
이날 패배는 청소년대표팀에게는 너무 뼈아팠다. 비로 인해 오랜시간 기다리며 체력적인 소모가 있었고, 최충연과 박세진을 모두 4일 일본전에 낼 수 없게 됐다. 이날 패배로 4일 일본전을 무조건 이겨야 결승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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