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선발진 공백으로 2번 대체 선발 등판해 깜짝 호투했다. 두산 투수 이현호(23)의 5선발 테스트는 계속 된다.
이현호는 5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4번째 선발 등판이다. 이현호는 올 시즌 주로 롱릴리프나 패전조로 등판에 나섰다. 진야곱, 함덕주, 허준혁 등 올 시즌 두산의 젊은 좌완 트리오에 비해 주목은 못 받았으나 묵묵히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시즌 성적은 43경기 등판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4.4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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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투수 이현호의 5선발 테스트는 계속된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하지만 우천 취소로 경기는 다음날 월요일 경기로 미뤄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재우 대신 이현호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현호는 이날 6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이라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팀도 5-1로 승리해 이현호는 데뷔 첫 선발승도 거뒀다.
김 감독 역시 이현호의 호투에 놀란 눈치였다. 김 감독은 “이현호가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정말 잘 던져줬다. 마운드에서 여유가 있더라. 공을 받자마자 빠르게 승부했다”고 칭찬했다.
이후 이현호는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 한 차례 등판했다. 하지만 또 다시 선발 등판의 기회가 왔다. 이번에는 허벅지 부상을 당한 더스틴 니퍼트의 대체자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이현호는 지난달 30일 잠실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해 4⅔이닝 6피안타(1홈런) 1탈삼진 3볼넷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2회까지 순항한 이현호는 3회 권용관에 솔로 홈런을 맞은 뒤 제구가 흔들려 한 점을 더 내줬다.
이어 5회 1사 3루에서 정근우에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에 추가 실점했다. 결국 이현호는 김태균에 볼넷을 내준 뒤 노경은과 교체됐다. 팀이 연장 끝내기 폭투로 승리하면서 패배를 떠안지는 않았다.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에서는 5회를 못 채웠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현호에 “충분히 제 몫을 했다”고 격려했다.
이현호는 당분간 니퍼트 부상으로 생긴 선발진의 빈자리를 채운다. 4선발 허준혁이 최근 제구 불안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선발 경쟁에 합류했다. 계속되는 5선발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을 경우 예상보다 이현호의 자리는 단단해질 수 있다. 선수 개인으로도 시즌 막판 존재감을 확고히 할 기회를 잡았다.
일주일 만에 다시 맞붙는 한화는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연이은 불펜진의 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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