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7년 만의 우승을 노렸던 한국 청소년 야구대표팀이 아쉽지만 3-4위전을 치르게 됐다. 김빠지는 결과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종도 설악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이 5일 일본 오사카 마이시마구장에서 열린 슈퍼라운드(2라운드) 최종전인 호주와의 경기서 3-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 승리로 한국은 3위를 확정지었다. 예선라운드(1라운드)에서 5전 전승을 거둔 한국은 2008년 대회 이후 7년 만의 우승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슈퍼라운드에 들어와서 미국과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3일 미국과의 경기에서는 다 잡았던 경기를 9회초 불펜이 무너지면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의 여파는 다음날(4일) 한일전에도 영향을 미쳤다.
![]() |
↑ 사진=대한야구협회 제공 |
일본전 패배로 결승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남은 호주와의 경기와 상관없이 3-4위전 진출은 확정됐다. 호주전을 패해도 2승3패로 4위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5일 열린 경기에서 한국은 호주를 3-0으로 누르고 3위를 확정지었다. 부산고 2학년생이자 대표팀 막내 윤성빈이 선발로 나서 7과3분의1이닝(93구) 7피안타 1볼넷 1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선은 4회말 3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1사 후 박준영이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낸 뒤 4번 임석진도 곧바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냈다. 이후 황선도가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려 한국은 3-0으로 달아났고,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한국은 6일 오전 10시 마이시마구장에서 호주와 다시 3-4위전을 치른다. 굳이 결승전도 아니고 3-4위전을 따로 치러야 하는지 이해가 가진 않지만, 대회 규정이 그렇다. 이종도 대표팀 감독은 “타자들도 회복세를 타고 있다. 이미 3위지만 대회 규정상 3·4위전을 해야한다고 하니 내일 경기도 준비 잘해서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비록 목표인 우승이 좌절됐지만, 청소년 대표팀이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는 많다. 이번 대회 아마추어 선수들의 경기 매너가 화제가 됐다. 한국을 상대로 한 쿠바 선수가 다리를 들고 슬라이딩을 하는 장면이 나왔고, 한국 선수가 큰 부상을 당할 뻔 했다. 미국은 한국전에서 9회 역전하는 과정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