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골프(JGTO)투어 상금랭킹 1위에 올라있는 김경태(29·신한금융그룹)가 시즌 3승 고지를 밟으며 2010년 이후 두번째 상금왕을 향해 한발짝 더 다가섰다.
김경태는 6일 야마나시현 후지자키라CC(파71)에서 열린 JGTO ‘후지산케이클래식’(총상금 1억1000만엔·우승상금 2200만엔)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는 2개와 보기 4개로 2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합계 9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김경태는 단독 2위에 오른 이경훈(24·CJ오쇼핑)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첫날 1타를 줄이는데 그쳤던 김경태는 2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단숨에 단독 선두로 올랐다. 이어 3라운드와 최종라운드에서도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행운도 김경태의 편이었다. 대회 3라운드에서 김경태의 샷이 세번이나 나무에 맞았지만 모두 홀을 공략할 수 있는 지점으로 튀어나왔고 파5홀인 3번홀과 6번홀에서는 각각 버디와 이글을 잡아내기도 했다.
지난 2012년 이후 이 대회 두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경태는 시즌 3승과 함께 JGTO에서 통산 8승을 기록하며 ‘한국 선수 JGTO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던 허석호와 타이기록을 이뤘다.
더욱 기분 좋은 일은 상금랭킹에서 2위와의 격차를 벌렸다는 점이다. 우승상금 2200만엔을 받은 김경태는 시즌 상금을 7996만2533만엔으로 늘리며 상금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상금랭킹에서 김경태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이와타 히로시(일본)는 이날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5타를 치며 공동 4위(합계 6언더파 278타)로 뛰어 오르는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하지만 시즌 상금 5730만8312만엔으로 김경태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올 시즌 1승을 올린 장익제는 3723만엔으로 상금랭킹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8년 일본으로 진출한 김경태는 2010년 3승을 올리며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JGTO 상금왕에 올랐다. 하지만 상승세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이후 2012년 9월 후지산케이클래식에서 통산 5승째를 거둔 이후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올해 김경태는 달라졌다. 올 해 초 결혼을 하고 지난 4월 아들까지 얻으며 심리적인
앞서 6월 열린 타일랜드 오픈에서 2년 9개월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고 이어 7월 플래티넘 오픈 초대 챔피언에 이어 시즌 3승 고지까지 밟으며 2010년 이후 두번째 상금왕을 정조준 할 수 있게 됐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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