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제로’ 강정호의 놀라운 홈런 페이스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킹캉’ 강정호(28·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그가 만들어가는 메이저리그 첫 해 홈런 페이스는 가공할 만하다.
강정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5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1-1로 균형을 이루던 6회초 1사 만루서 강정호는 이날의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마운드에는 앞선 두 타석 땅볼, 삼진으로 강정호를 가볍게 돌려세웠던 신시내티 선발투수 케비어스 샘슨이 올라 있었다.

↑ 강정호가 10일(한국시간) 열린 신시내티와의 경기서 만루홈런을 쏘아 올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이 홈런은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만루홈런이다. 사진(美 신시내티)=AFPBBNEWS=News1

균형을 깰 기회였다. 강정호는 올 시즌 만루서 6타수 2안타 6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자신감을 받쳐줄 만한 기록이다. 어느덧 볼카운트는 2B-2S. 샘슨은 5번째 승부구로 93마일(약 150km)의 속구를 선택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그 공을 그대로 당겼다. 타구는 그대로 날아 좌측 펜스를 넘어갔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만루홈런이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강정호는 지난 9일 경기서도 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 2번째 2경기 연속 홈런. 강정호는 지난 7월 29, 30일에도 2경기 연속 홈런으로 몰아치기 능력을 ‘맛보기’ 시켜줬다.
이번 홈런은 후반기에 터진 11번째 홈런이었다. 전반기 새로운 리그 적응에 중점을 뒀던 강정호다. 적응을 마치고 후반기에는 홈런 페이스를 더욱 빠르게 올렸다. 그의 페이스에 메이저리그도 연일 주목하고 있다. 거포로서의 임팩트까지 입고 있는 것.
팀의 올 시즌 첫 만루홈런이었고, 1-1에서 5-1로 달아나는 홈런이어서 더 빛났다. 피츠버그 마운드가 4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경기 후반 3실점, 5-4까지 추격을 허용했기에 더욱 값졌다. 강정호의 홈런은 팀 승리와 직결됐다. 이 이상의 ‘고(高)영양’은 없을 듯하다.
강정호 이전 메이저 리그서 데뷔 시즌에 만루홈런을 기록한 아시아 타자는 총 2명에 불과했다. 마쓰이 히데키, 그리고 추신수였다. 강정호는 이들에 이어 세 번째로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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