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타일러 클로이드(28)는 두 얼굴의 사나이가 됐다. 재계약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제 생존을 위한 시험대에 놓였다.
클로이드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25경기째 선발 등판 경기. 2위 NC 다이노스와 4.5경기 격차의 1위에 올라있는 삼성은 여러모로 여유가 충분하다. 그러나 클로이드의 사정은 다르다.
최근 연이은 부진으로 어느덧 시즌 성적이 10승9패 평균자책점 5.10이 됐다. 그나마 거둔 승수도 전반기서 올린 것들로 후반기는 계속된 부진이다.
특히 클로이드의 성적은 지난 6월 중순 출산휴가로 미국에 다녀오기 전과 다녀온 이후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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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일러 클로이드가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MK스포츠 DB |
1.23의 땅볼/뜬공 비율에서 드러나듯이 투심, 싱커 등의 변종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바탕으로 장타 허용을 억제하는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도 드디어 ‘빠르지 않은 공’을 던지는 외인 투수들 중에서 성공사례를 찾는 듯 했다.
하지만 복귀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7월1일 넥센과의 복귀전서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클로이드는 이후 선전과 부진을 반복하며 오락가락하고 있다. 특히 무너진 경기는 정도가 심하다.
7월1일 이후 클로이드는 4승5패 평균자책점 7.55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7.55의 평균자책점은 같은 기간 선발투수 중에서 리그에서 가장 좋지 않은 기록이다. 같은 기간 11경기 중 퀄리티스타트가 3회로 급감했다.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이 무려 1.86에 달하는데 이것 역시 선발 투수 중에서 가장 나쁜 수치다.
땅볼 유도 능력은 오히려 더욱 좋아졌지만 피안타율(0.361), 피출루율(0.406), 피장타율(0.590) 등이 모두 위험신호 수준으로 급등했다.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오는 사례도 잦아지면서 삼성 불펜에 가장 많은 부담을 주고 있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전체적으로 구위나 볼끝의 힘, 제구력 등 모든 것이 떨어졌는데 승부처 집중력마저 예전같지 않다. 기록은 물론 실제 경기 모습 마저 위압감이나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이 사라진 클로이드다.
아직 남은 기회가 몇 차례 더 있지만 현재 모습이라면 클로이드의 재계약
삼성의 시즌 후반 흐름은 순항이지만 클로이드에게 잔류 의지가 있다면 10일 경기 마음가짐이 남달라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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