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크로캅’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2012 K-1 월드그랑프리 챔피언 미르코 필리포비치(41)의 한국 인기에 본국 크로아티아도 경탄한 기색이 역력하다.
크로캅은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티켓 오픈 기자간담회(8일) 참석을 위해 한국을 다녀갔다. UFC가 주관하는 크로캅 관련 첫 한국 단독행사이자 41번째 생일을 미리 축하하는 의미로 열린 ‘UFC 미르코 크로캅 팬 미팅’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크로아티아 포털사이트 ‘트포르탈’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전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헤비급(-79kg) 챔피언 스티페 드르비시(42·크로아티아)가 “실제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크로캅은 마치 한국의 왕이나 대통령 같았다”면서 “한국 검색엔진 순위에서 크로캅이 1위에 오른 것을 확실히 보고 왔다”고 말했음을 전했다. 영어권에는 ‘스티페 드루스’로 알려진 드르비시는 크로캅의 복싱 코치 자격으로 방한에 동반했다.
크로캅 본인도 10일 크로아티아 일간지 ‘베체르니’를 통하여 “한국에 내 팬이 많음을 알게 되어 행복하다”면서 “나는 한국에서 종합격투기(MMA)와 킥복싱을 아우르는 격투 종목의 대표적인 선수로 여겨지고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체르니’는 “크로캅에 대한 한국 언론의 인터뷰 등 취재 열기는 유별나 보일 정도였다”면서 “입국장에도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마치 영화배우 같은 환영을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크로캅(가운데)이 한국팬의 촬영공세를 받으며 ‘UFC 미르코 크로캅 팬 미팅’ 입장하고 있다. 사진(4TP 피트니스)=천정환 기자 |
크로캅은 11월 28일 ‘UFC 서울’에서 앤서니 해밀턴(35·미국)을 상대한다. 미국 격투기 전문매체 ‘파이트 매트릭스’가 기록·통계에 근거한 자체기준으로 산정한 순위로는 크로캅이 UFC 헤비급 15위, 해밀턴은 28위다.
서울대회에 크로캅이 출전하는 것은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비장의 카드다. 켄 버거(50·미국) UFC 부사장 겸 ‘UFC 아시아’ 총책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가진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크로캅의 아시아 인기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꼭 한번 출전시키고 싶었다”면서 “한국팬의 온라인 성원을 크로캅에게 주기적으로 전했다. 여기에 선수의 마음이 움직였다”고 털어놓았다.
크로캅은 일본 프라이드에서 2006년 무제한급 월드그랑프리 우승 등 24전 18승 2무 4패로 종합격투기(MMA) 세계 이인자로 군림한 바 있다. 당시 크로캅 경기의 한국 시청률은 평균치 기준 최대 6.033%에 달했다.
이는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5)이 기록한 평균 최대 13.321%에 이은 한국 킥복싱·MMA 통산 시청률 2위에 해당한다. 최홍만 기록은 지상파 중계가 포함됐으나 크로캅은 유선방송으로만 세운 기록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
그러나 크로캅은 ‘UFC 아시아’가 서울대회에 자신의 투입을 원할 정도로 한국에서 MMA가 인기라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정작 자신의 팬이 많다는 것은 방한 전까지 실감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UFC 아시아’ 관계자가 8월 28일 “아무래도
다행히 이번 방한으로 크로캅과 크로아티아 모두 한국 인기를 확실히 알게 됐다. 추후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UFC의 크로캅 활용법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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