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KIA의 좌완투수 유창식(23)은 흥미로운 투수다. 통산 16승을 거뒀는데 절반인 8승을 LG에게 거뒀다. LG만 만나면 기운이 펄펄. 그의 가장 최근 승리도 지난 2014년 8월 9일의 LG전( 5⅓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1사구 무실점)이었다.
유창식은 지난 5월 KIA로 트레이드된 뒤 12경기에 출전했다. 선발 등판은 5번. 그러나 승리 없이 5패만 기록했다. 유창식이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KIA는 모두 졌다. 유창식은 한 번도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5전6기. KIA 이적 후 첫 번째 LG전 출격이었다. 피 터지는 5위 싸움을 벌이는 KIA로선 어느 때보다 유창식에게 거는 기대감이 컸다. 김기태 감독은 “유창식이 LG전에 강했다고 하니 자신감을 갖고 던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다르지 않겠냐는 긍정의 바람이 담긴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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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식은 LG에 강했다. 그러나 올해 그 상대성은 깨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유창식은 이날도 제구가 불안했다. 삼성전만큼은 아니나 볼의 비율이 꽤 높았다(72개 중 32개). 그런 공 앞에 LG 타자들은 성급하지 않았다.
LG는 유창식과 악연을 끊고 있다. 올해 두 차례 맞대결에서 3⅔이닝 3실점(4월 9일)과 3이닝 2실점(4월 22일)으로 더 이상 농락당하지 않았다. 양상문 감독은 “그 동안 타자들이 유창식의 볼에 배트가 나가더라”라며 타격 시 인내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LG 타자 중 1구 만에 유창식과 승부를 끝낸 건 3회의 박용택(좌익수 뜬공) 밖에 없다. 배트가 쉬이 나가지 않았다. 유창식이 3회를 마쳤을 때 투구수는 72개였다. 6일 전과 같은 개수다. 이닝만 더 짧아졌다. 투구수 조절에 실패했다는 단면이다.
김 감독은 유창식에 대해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투구 밸런스 차이가 크다”라고 지적했다. 주자를 안 내보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1회 1사 1,2루 위기를 탈출했다. 그러나 2회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고도 연속 3안타로 2실점을 하더니 3회에도 1사 이후 흔들렸다. 이대진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진정토록 했으나 채은성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3이닝 5피안타 3볼넷 3실점. 다시 한 번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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