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분노도 절제하지 못하면 독이 된다. 워싱턴 내셔널스 불펜 투수 드루 스토렌은 비싼 대가를 치르고 이 사실을 깨달았다.
‘MLB.com’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맷 윌리엄스 감독의 말을 인용, 스토렌이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골절돼 남은 시즌을 뛸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스토렌은 지난 10일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2/3이닝을 던지며 1실점을 기록하고 내려왔다. 자신의 투구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했던 그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자신의 라커를 주먹으로 때렸고, 이 과정에서 손가락이 골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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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루 스토렌이 라커를 주먹으로 쳤다가 손가락이 골절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
윌리엄스는 “그는 이 행동에 후회하고 있고, 약간은 당황한 모습이다. 그는 경쟁심이 넘치는 선수고, 좌절을 맛본 뒤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스토렌은 이번 시즌 58경기에서 55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고 있다. 출발은 마무리였다. 34차례 세이브 기회 중 29세이브를 올리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팀이 필라델피아 필리스로부터 조너던 파펠본을 영입, 셋업맨 자리로 밀려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
스토렌의 공백은 13일 경기를 앞두고 메츠에 8.5게임 차로 뒤진 워싱턴에게도 큰 손실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셋업맨 역할을 경험한 선수들이 몇 명 있다”며 케이시 잰센, 맷 손튼 등을 대체자로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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