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이상철 기자] “어제 하루 잘 쉬었다.” 16일 염경엽 넥센 감독의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았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한마디를 덧붙였다. “우리 선수들이 잘 할 거다. 한 번 지켜봐라.” 휴식일 다음 경기 승률이 좋았다고 나름 근거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넥센은 우천순연에 따라 연전을 치렀던 지난 8월 11일 목동 NC전과 18일 수원 kt전을 제외하고 후반기 화요일 경기 전승이었다. 월요일 쉬고도 화요일 경기에서 패한 건 지난 7월 7일 목동 KIA전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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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은 16일 목동 LG전에 힘 한 번 못 쓰고 무기력하게 패했다.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
지난 8월 23일 패전투수가 됐지만 구원 등판이었다. 이번이 LG전 첫 선발이다. 2회까지는 나름대로 막았다. 선두타자에 안타를 맞고 무사 2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후속타자를 잠재웠다. 좌익수 스나이더는 2회 그림 같은 수비로 오재영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그러나 팀 타율 1위(3할2리)의 넥센 타선이 꽁꽁 묶였다. 이상한 조짐이었다. 뜻대로 풀리는 흐름이 아니었다. 우려대로 3회 균형이 깨졌다.
오재영이 흔들렸다. 손주인과 임훈에 연속 볼넷을 내줬다. 손혁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오재영을 진정시키려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양석환의 적시타에 박용택의 희생타로 2실점. 여기에 서상우의 안타까지 터졌다. 5연속 펀치에 오재영이 무너졌다. 뒤이어 등판한 양훈마저 4회 2사 이후 볼넷 1개와 안타 2개로 2점을 헌납했다.
4점 차 뒤집기는 넥센에게 어려운 미션이 아니다. 그러나 잠잠하던 타선은 좀처럼 불타오르지 않았다. 4회 2사 후 이택근의 안타가 터지면서 노히트 수모서 벗어났다. 2회(볼넷)와 5회(안타) 선두타자가 출루했으나 뒤이은 결과는 병살타. 최악이었다. 실타래를 계속 꼬일 뿐,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넥센은 5회까지 1루 베이스에 발이 꽁꽁 묶였다. 6회 들어서야 2루, 그리고 3루 베이스를 밟을 수 있었다. 그러나 다이아몬드 스텝의 완성인 홈은 찍지 못했다. 6회 1사 3루서 서건창의 타구가 3루수 직선타에 이은 병살타로 연결되더니 8회에는 상대 실책으로 2사 1,3루의 기회를 잡고도 박동원이 유격수 뜬공으로 힘없이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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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은 16일 목동 LG전에 힘 한 번 못 쓰고 무기력하게 패했다.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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