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베테랑 외야수 박용택(36·LG 트윈스)은 역시 꾸준함의 대명사다. 박용택은 역사적인 KBO리그 사상 최초 4년 연속 150안타 달성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최악의 부진을 극복한 의미 있는 대기록이다.
박용택은 지난 19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3개 중 2개의 안타는 적시타. 그 중 하나는 좌중간을 완전히 뚫은 2루타였다. 팀은 5-7로 졌지만, 박용택은 흔들림 없는 ‘마이웨이’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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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베테랑 외야수 박용택이 사상 최초로 4년 연속 150안타 달성을 눈앞에 뒀다. 사진=김재현 기자 |
박용택은 지난 2012년부터 150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2012년(152개) 2013년(156개) 2014년(159개) 등 꾸준히 150개 이상의 안타를 양산했다. 올해 150안타를 달성할 경우 역사적인 대기록을 쓴다.
4년 연속 150안타 기록은 그동안 KBO리그를 거쳐 간 ‘안타 제조기’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다. 3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한 선수는 역대 박용택을 포함해 6명뿐이다.
박용택 외에 통산 최다 안타의 주인공 양준혁(은퇴·1996~1998년)을 시작으로 이병규(LG·9번·1999~2001년) 장성호(kt·2001~2003년) 김현수(두산·2008~2010년) 최형우(삼성·2013~2015년) 손아섭(롯데·2012~2014년)이 3년 연속 150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모두 4년 연속 꾸준함을 이어가지 못했다.
박용택과 함께 대기록 도전장을 내민 손아섭은 올 시즌 131안타를 기록 중이다. 남은 10경기에서 19안타를 더해야 4년 연속 150안타 달성이 가능하다.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었지만, 쉽지 않은 기록이다.
박용택은 올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하는 등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특히 7월에는 타율 2할1푼9리로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박용택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진도 스스로 극복했다. 타격 매커니즘을 바꾸는 변화를 줬다. 타격 부진의 이유를 찾기 위해 연구를 하고 변화를 게을리 하지 않은 결과였다.
박용택은 역시 꾸준했다. 노력의 효과는 결과로 나타났다. 박용택은 8월부터 타격감이 무섭게 살아났다. 8월 25경기에서 3할6푼2리를 찍은 뒤 9월 14경기에서는 무려 타율 4할2푼1리를 기록하는 타격 본능을 깨웠다. 시즌 타율도 3할1푼9리로 끌어올렸다.
박용택은 남은 11경기에서 이변이 없는 한 역사적인 대기록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지난 2009년 기록했던 168안타를 뛰어넘는 커리어 하이까지 도전을 해볼 만하다.
올 시즌 LG는 3연 연속 포스트시즌이 좌절됐다. 총체적 타격 부진이 결정적 원인이었다. 하지만 박용택은 늘 같은 자리에서 꾸준한 활약으로 LG의 프랜차이즈 스타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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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택은 올 시즌 중반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그는 멈추지 않는 연구와 훈련으로 극복해 냈다. 사진=옥영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