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전성민 기자] 경기에 출전하는 것만큼 선수를 성장시키는 것은 없다. 자신에게 가장 필요햇던 기회를 얻은 정의윤(29·SK 와이번스)이 야구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SK는 20일 문학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2015 KBO리그 경기를 갖는다. SK는 62승68패2무를 기록하며 6위를 달리고 있다. 5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0.5경기 차.
최근 SK 상승세의 중심에는 4번 타자 정의윤이 서있다. 7월 24일 3대 3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SK로 팀을 옮긴 정의윤은 이후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질 2015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SK 정의윤이 밝은 표정으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달라진 점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 정의윤은 “김용희 감독님께서 자신감을 심어주셨다. 힘을 주고 계시다. 기회를 주시는 게 가장 크다”고 말했다.
선발로 매 경기 나선다는 것.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기회를 받는 것의 절실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다.
“나는 2014년 5월말부터 전력 외 선수였다. 첫 번째 타석에서 못 치면 두 번째 타석에는 교체될 것 같아 더그아웃을 바라봐야 했다. SK에서는 첫 타석에 못 치면 나머지 세 타석을 어떻게 쳐야 하나 생각한다.”
분야를 막론하고 뭐든지 잘하면 재미가 있다. 당연히 요즘 정의윤은 야구가 재밌다. 야구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됐다. 집에 가서도 자신의 영상을 보며 다음날 어떻게 경기를 할지 생각한다.
정경배 SK 타격 코치와의 궁합도 잘 맞는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의윤에게 맞는 타격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손위치나 들고 있을 때의 자세 등이 바꿨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경기에 나가서 이것도 해봐야 겠다. 저것도 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밀어서 홈런을 쳤을 때는 ‘어 넣어가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홈런 페이스만큼 팀 적응력도 빠르다. 동갑내기 최정의 배트를 빌려서 홈런을 치기도 했다. 정의윤은 늘 밝은 표정이다. 문학구장과도 잘 맞는다. 정의윤이 느낀 잠실은 너무 컸다.
정의윤이 SK에 와서 잘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박병호(넥센)와 비교가 되고 있다. 정의윤은 “다음 시즌에 내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내가 필요해서 트레이드를 했다. 도움이 되고 싶었다. 잘 데려 왔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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