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팀의 에이스이자 상대 천적 투수들이 맞대결을 펼친 경기. 하지만 경기를 주도한 것은 타자들이었다. 화끈한 홈런쇼가 승부를 갈랐다.
삼성 라이온즈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홀로 3홈런-9타점을 기록한 박석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17-13으로 승리했다. 난타전 끝의 양 팀의 승부는 결국 홈런으로 승패가 엇갈렸다.
삼성은 우완 에이스 윤성환, 롯데는 좌완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를 각각 내세웠다. 특히 2명의 투수 모두 상대 강세를 보였기에 투수전이 기대됐다. 이날 전까지 윤성환이 롯데전 3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27을, 레일리가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런데 경기는 완벽한 난타전이었다. 양 팀 도합 7방의 홈런포가 나왔고 30득점-37안타가 쏟아졌다. 홈런으로 뽑은 점수만 18점이었을 정도로 득점에서 홈런 비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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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석민이 3홈런 9타점을 기록한 삼성이 롯데에 대승을 거뒀다. 사진=MK스포츠 DB |
롯데 역시 만만치 않았다. 최준석이 스리런 홈런, 강민호가 솔로홈런, 김주현이 스리런홈런을 때리며 거세게 반격했다.
1회부터 홈런포로 불이 붙었다. 1회 초 삼성이 먼저 구자욱의 3루타, 박해민의 안타, 나바로의 볼넷과 실책을 묶어 2점을 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석민이 1사 2루서 레일리의 6구를 공략해 좌월 투런 홈런을 때렸다.
이어진 1회 말 롯데 6안타를 묶어 3점을 뽑았다. 하지만 삼성 유격수 김상수의 호수비에 막혀 합의판정 끝에도 추가점을 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2회도 흐름을 바꾼 것은 홈런 1방이었다. 2사 1,3루서 롯데 최준석이 윤성환을 상대로 역전 좌월 스리런포를 날렸다. 최준석의 시즌 30호 홈런. 최준석은 이 홈런으로 리그에서 5번째로 30홈런 100타점 고지도 밟았다.
이후에도 홈런포가 계속 쏟아졌다. 3회 무사 1,2루서 박석민이 다시 스리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24호이자 연타석 홈런포. 삼성이 7-6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오는 한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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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롯데는 뒤늦게 5회 1사 주자없는 상황 나온 강민호의 솔로홈런으로 반격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은 윤성환에 이어 마운드를 이어받은 박근홍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대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이후 진땀 상황이 연출됐다. 후속 신용운-조현근-심창민이 대거 6실점을 하면서 흔들렸다. 결국 셋업맨 안지만과 마마무리 임창용이
윤성환은 5이닝 11피안타(2홈런) 3탈삼진 7실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쑥스러운 17승(7패)을 수확했다. 삼성전 극강의 흐름을 잇지 못한 레일리는 3⅓이닝 9피안타(2홈런) 2볼넷 2탈삼진 8실점 부진으로 시즌 9패(10승)째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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