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약 10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2경기 안팎의 승차는 생각보다 큰 간극이다. 그렇다고 뒤집기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어렵지만 할 수 있다. 때문에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75번의 승리를 거두고도 1승이 간절하다. 그 무게는 매일 바뀌는 5위 자리를 두고 다투는 롯데, SK, KIA, 한화 못지않다. 넥센은 아직도 절실하다.
넥센은 지난 23일 목동 SK전까지 135경기를 치렀다. 이제 남은 건 9경기. 넥센이 세웠던 목표는 2위였다. 그러나 NC와는 4경기 차. 맞대결도 이제 한 번 밖에 남지 않았다. 그들의 현실적인 목표는 1위에서 2위로 내려앉더니 다시 한 계단을 내렸다. 3위 사수.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되면서 3위와 4위의 혜택 차이는 매우 크다. 1,2경기에 쏟아 부을 힘을 아낄 수 있다. 선발진 로테이션도 변칙과 이상 없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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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은 23일 목동 SK전에서 10-0으로 승리, 4위 두산과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넥센은 3위를 꼭 하고 싶어한다. 아주 당연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간절하다. 1승, 또 1승이. 넥센의 3위 자리를 위협하는 팀은 두산이다. 꽤 벌어진 것 같았는데, 눈앞까지 따라붙었다. 넥센은 두산과 16번의 대결을 모두 가졌다. 그렇지만 남은 경기를 통해 충분히 따라잡힐 수 있는 위치다. 이를 뿌리쳐야 한다.
넥센은 지난 23일 SK를 10-0으로 꺾었다. 두산과 승차는 2.5경기 차로 벌어졌다. 자칫 패했을 경우, 1.5경기 차로 좁혀지는 셈. 그러나 여유를 부리기 어렵다. 두산이 24일 롯데와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잡고 넥센이 SK에게 패할 시, 격차는 1경기로 줄어든다.
또한, 두산은 지난 23일까지 넥센보다 2경기를 덜 치렀다. 지난 11일 KIA와 홈경기가 우천 순연되면서 동시에 일정을 마무리 짓지도 않는다. 두산은 내달 4일 혹은 5일 잠실에서 KIA와 맞붙는다.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 놓지 않을 경우, 마지막까지 남의 경기를 가슴 졸이며 지켜봐야 한다. 2년 전 정규시즌 마지막 날, 1경기 때문에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던 경험이 있기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 끝까지 끌고 가기를 원치 않는다. 하루 빨리 3위를 확정 짓는 게 가장 희망하는 긍정의 시나리오다. 그렇기 위해 계속 이겨나가야 한다. 그래서 매 경기 1승이 귀하다.
그 간절함은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자신감을 키운다. 넥센이 지난 23일 SK를 완파한 데에는 1승에 대한 간절함이 컸다. 염경엽 감독은 “모두 좋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 분위기를 끝까지 이어가고 싶다”라며 흐뭇해했다.
6이닝 무실점으로 481일 만에 선발승을 거둔 하영민은 “오늘 개인의 절박함은 물론 팀의 절박함을 갖고 임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그게 한데 모여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라
염 감독이 생각한 마지노선은 83승. 남은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거두면, 3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그리고 그 첫 테이프를 승리로 장식했다. 일단 1승. 이제 9경기에서 6승 가량을 챙길 경우, 좀 두 팔과 두 발을 펼 수 있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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