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3위와 4위의 승차는 3경기 차. 3위 경쟁은 사실상 끝난 듯 싶었다. 하지만 7일 뒤 순위표에서 ‘4’라는 숫자는 사라졌다. 마지막 추격의 기회에서 두산의 톱니바퀴가 드디어 맞물렸다. 4팀이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5위 경쟁과 함께 3위 싸움도 원점으로 돌아왔다.
두산은 지난 25일 잠실 삼성전에서 14-3으로 승리했다. 시즌 75승 62패를 기록한 두산은 지난 8일 이후 18일 만에 ‘3’이라는 숫자를 순위표에 새겼다. 넥센과 공동 3위.
넥센과 3경기 차로 벌어졌던 일주일 전부터 발동이 걸렸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의 선발 복귀전이었던 지난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16-4로 대승을 거두면서 기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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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이 더스틴 니퍼트 등 선발 투수진의 반등으로 3위 경쟁을 시즌 끝까지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사진=김재현 기자 |
반대로 두산은 이현호와 앤서니 스와잭을 원래 순서대로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결과는 변화를 주지 않은 두산의 시리즈 스윕이었다. 이현호는 1차전에서 상대 에이스 린드블럼에 밀리지 않는 호투로 펼쳤다. 2차전에서는 스와잭이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동시에 두산 타선은 롯데 불펜을 홍성흔의 만루 홈런으로 무너트렸다.
사직 3연전 싹쓸이의 기세는 다음날 잠실 kt전에서 끊겼다. 이날 선발 장원준이 1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kt에 덜미를 잡혔다.
하지만 선두 삼성과의 대결에서 다시 반등했다. ‘사자 킬러’ 니퍼트의 7이닝 3실점 호투와 프로 첫 3번 타순으로 출전한 최주환의 4안타(2 홈런) 8타점 맹타로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3위 자리는 ‘리셋’이 됐다. 두산의 투타 톱니바퀴가 드디어 맞물리는 모양새다. 9월 초부터 계속된 투타의 엇박자와 침체에서 벗어났다. 선발 야구가 다시 가동됐다. 최근 거둔 5승을 모두 선발승으로 땄다. 타선 역시 최근 6경기에서 타율 3할8리(4위), 득점 53득점(1위)으로 살아났다.
두산도 잘했으나 경쟁자도 시원치 않았다. 두산이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로 상승세인 반면 넥센은 같은 기간 2승 4패로 주춤했다. 이 기간 동안 넥센은 19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좋지 않은 기록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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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선발 투수 유희관이 27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19승째를 노린다. 사진=곽혜미 기자 |
두산은 선발 마운드에 4일 휴식을 취한 유희관을 올린다. 유희관은 올 시즌 LG만 만나면 기가 살았다. 상대 전적이 4경기 선발 등판 3승 평균자책점 1.75다.
팀 승리도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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