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왕년의 오클랜드 영건 3인 방 중 2명이 함께 마운드에 올랐다. 팀 허드슨(40, SF)과 배리 지토(37, OAK)가 감동의 맞대결을 펼쳤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는 27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양 팀 간의 대결서 베테랑 투수 2명이 등판했다. 그들은 바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간 오클랜드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황금기를 이끌었던 허드슨과 지토였다.
마크 멀더(은퇴)까지 이들 3인은 2000년대 초반 ‘영건 3인방’으로 불리며 오클랜드 마운드를 이끌었다. 오클랜드는 이들의 전성기 시절 3번의 디비전 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스몰마켓 팀의 한계를 이겨내고 메이저리그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들이 무려 10여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1명은 샌프란시스코, 1명은 친정팀의 유니폼을 입고 재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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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허드슨(좌)과 배리 지토(우)가 감동의 맞대결을 펼쳤다. 사진=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공식 트위터 |
허드슨의 나이가 지토보다 3살이 더 많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으로는 1년 선배다. 허드슨은 1999년 입단해 통산 올스타 4회 출전, 다승왕 1회에 올랐다. 이날 전까지 222승 132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고 있었다.
2000년 오클랜드에 입단한 지토 역시 사이영상 1회, 올스타 3회 출전, 다승왕 1회, 완투 1위 4번 등의 쟁쟁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이적 이후 연이은 부진으로 통산 성적이 대폭 하락했음에도 165승 143패 평균자책점 4.03의 통산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기대치에 비하면 만남은 너무나 짧았다. 허드슨이 1⅓이닝 1피안타 3볼넷 3실점(2자책), 지토가 2이닝 6안타 1볼넷 4실점을 기록하고 조기에 교체됐다.
허드슨이 먼저 마운드서 내려왔다. 2회 들어 볼넷, 몸에 맞는볼, 실책으로 무사 만루에 몰린 이후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진 1사 만루서 다시 밀어내기 몸에 맞는볼을 허용하자 결국 브루스 보치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다.
허드슨은 천천히 1루쪽 더그아웃으로 퇴장했고, 오클랜드 팬들은 기립박수로 에이스와의 마지막 재회를 기렸다. 허드슨도 더그아웃 앞에서 손을 들어 답례했다. 기립 박수는 몇분 동안 지속됐다.
지토도 3회 마운드서 내려왔다. 선두타자 버스터 포지를 볼넷으로 출루시키자 이번에는 밥 멜빈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했다. 이번에도 팬들이 일제히 일어서 박수갈채를 보냈다. 지토 역시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오클랜드 팬들로서는 이들 3인방과의 추억을 회고하기 위해 지켜볼 마지막 장면이 남았다. 오클랜드는 하루 뒤인 28일 경기에 ESPN의 해설가로 활약중인 멀더를 초청해 지토, 허드슨과 함께 식전행사를 갖고 기념시구까지 함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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