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김근한 기자] KBO리그 데뷔전 완봉승과 4번의 완투승, 그리고 갑작스러운 의문의 2군행까지. 한화 투수 에스밀 로저스(30)의 지난 2달은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였다. 이런 로저스의 올 시즌 리그 마지막 선발 등판이 다가왔다. 결과에 따라 마침표가 될 수도 혹은 느낌표로 이어질 수도 있다.
로저스는 30일 대전 삼성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올 시즌 10번째 선발 등판. 로저스의 시즌 성적은 5승 2패 평균자책점 2.88이다.
한화는 시즌 66승 74패로 6위에 자리 잡았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SK(67승 2무 71패)와의 승차는 2경기 차다.
불과 4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매우 어려워졌다. 한화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다고 가정한다면 SK가 2승 2패, KIA가 4승 2패 이하의 성적을 기록해야 5위에 오를 수 있다. 사실상 잔여 경기에서 전승을 해야 실낱같은 가능성이 생긴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지난 29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 5위의 가능성이 생긴다. 우리를 포함해 KIA, 롯데 모두 희망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 한화 선발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30일 대전 삼성전에서 올 시즌 리그 마지막 선발 등판 경기에 나선다. 사진=MK스포츠 DB |
결과는 7-6, 한 점 차 신승. 김용주는 5이닝 2실점으로 기대한 바 그 이상의 호투를 선보였다. 제이크 폭스가 연타석 홈런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송은범이 7회 구원 등판해 2⅔이닝 2실점으로 시즌 3세이브째를 거뒀다. 너무나도 힘겨웠으나 어쨌든 승리라는 필요한 결과물을 얻었다.
바톤은 로저스에게 넘어갔다. 로저스는 올 시즌 리그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는 삼성을 만난다. 사자사냥이 처음은 아니다. 첫 만남에서는 다 잡은 사냥감을 놓쳤다. 로저스는 지난 16일 포항 삼성전에서 7⅓이닝 4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7회까지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막았으나 8회 갑작스런 난조로 승리를 놓쳤다.
변수도 있다. 로저스는 최근 등판인 지난 25일 대전 넥센전에서 9이닝 7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6일 휴식 후 완벽투를 펼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다. 로저스는 지난 18일 대전 NC전에서 4일 휴식 후 등판해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바 있다. 한국 무대에서 대부분 4일 휴식 후 등판한 로저스지만 부담감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만약 로저스가 무너진다면 선수 본인과 팀에게 ‘마침표’가 찍히는 날과 다름없다. 하지만 로저스가 또 다시 ‘괴물투’를 선보인다면 가을야구를 향한 ‘느낌표’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 로저스의 선발 등판을 오는 10월에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리그 우승 매직넘버 ‘3’에 머무른 삼성은 이날 투수 타일러 클로이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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