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튼튼한 선발진은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갖춰야 할 기본 요소. 그러나 텍사스 레인저스는 선발진의 연쇄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30일(한국시간)에는 믿었던 콜 하멜스마저 몸이 무거웠다.
하멜스는 이날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7피안타 2피홈런 2볼넷 8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106개, 평균자책점은 3.72로 올랐다. 7회 샘 다이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텍사스 타선은 1회 상대 수비 실책 두 개를 틈타 대거 5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하멜스는 이를 전혀 지키지 못했다. 1회부터 3회까지 2점씩 실점하며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에이스답지 못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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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 하멜스는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
1회에는 2사 이후 미겔 카브레라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J.D. 마르티네스에게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5-2로 앞선 2회에도 2사 후 실점했다. 브라이언 할라데이에게 좌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앤소니 고스를 중전 안타로 내보낸 뒤 도루까지 허용한 상태에서 라자이 데이비스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다시 실점했다.
3회에는 이안 킨슬러와 카브레라를 삼진으로 잡아놓고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연속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제프리 마르테에게 좌전 안타로 1실점, 딕슨 마차도에게 우익수 옆 2루타로 다시 1실점했다. 6-6 동점을 허용하는 치명적인 실점이었다.
4회 이후 안정을 찾은 것은 유일한 위안이었다. 4회와 5회를 공 23개를 던져 퍼펙트로 막았다. 6회에는 탈삼진 3개로 이닝을 막았다. 2사 이후 할라데이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 고스를 삼진으로 잡으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6회까지 던지며 불펜 소모를 막은 것은 의미 있는 활약이었지만,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하멜스의 부진이 아쉬운 이유는 또 있다. 텍사스는 지난 휴스턴 원정 이후 선발진이 자기 역할을 못하고 있다. 앞선 4경기 선발진 성적은 평균자책점 5.37(20 1/3이닝 12자책).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한 것은 마틴 페레즈(27일 휴스턴전, 6이닝 2실점 비자책
하멜스는 부진의 사슬을 끊어 줄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느낌이 좋다. 하멜스같은 투수가 마운드에 오른다는 사실은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그는 성공적으로 던지는 법을 알고 있는 투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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