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서로 다른 야구 문화의 충돌은 가끔 폭력으로 이어지고는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벌어지는 난투극의 주요 원인이 문화 차이라는 주장이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제기됐다.
미국 유력 일간지 ‘USA투데이’는 현지시간으로 10월 1일자 지면을 통해 메이저리그 난투극의 가장 큰 원인이 문화 차이에서 오는 충돌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지난 5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벌어진 67차례의 벤치 클리어링 충돌을 분석했으며, 그 결과 이중 87%가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충돌한 사례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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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가 빠르게 세계화되가면서, 이에 따른 문화적 충돌도 증가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대표적인 사례가 캔자스시티 로열즈의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투수 요다노 벤추라였다. 벤추라는 이번 시즌 세 차례 벤치클리어링에 연루됐는데, 상대 선수가 마이크 트라웃, 브렛 라우리, 아담 이튼 등 모두 백인 선수였다.
이들은 홈런을 친 뒤의 세리머니, 배트 던지기, 투수의 세리머니 등에서 메이저리그의 전통적인 문화와 해외에서 온 선수들의 문화가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배트 던지기가 일반화된 한국프로야구의 사례도 소개했다.
메이저리그는 중남미 출신 선수들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각 구단들이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가진 중남미 출신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한 결과다.
메이저리그는 빠르게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 개막전 25인 명단과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해외 출신 선수는 17개 국가 총 230명으로, 전체 868명(부상자 명단 118명 포함) 중 26.5%를 차지했다. 2001년 이후 가장 많다. 그중에서도 도미니카 공화국(83명), 베네수엘라(65명), 쿠바(18명), 푸에르토리코(13명) 등 중남미 국가 출신 선수들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화는 진행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문화적 충돌에 대한 완충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서 험악
전직 북미 스포츠사회학 협회 회장이자 NFL 컨설턴트를 맡고 있는 프리츠 폴라이트는 이들과의 인터뷰에서 “백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비율이 계속해서 줄어들면서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며 문화 차이에 따른 마찰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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