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풀리지 않는 난제였던 넥센 히어로즈의 3선발 퍼즐을 양훈(29)이 결국 풀었다. 패전에도 포스트시즈의 희망을 남긴 역투다.
양훈은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경기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팀 타선이 침묵하면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넥센의 시즌 최종전, 3위가 걸린 경기였기에 조기에 마운드서 내려왔지만 선발 3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갔다. 특히 넥센이 오래도록 고심했던 3선발 문제에 해답을 준 내용이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 3선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1선발 앤디 밴헤켄-2선반 라이언 피어밴드로 이어지는 외인 원투펀치는 확정적이지만 이후 순서는 이들을 받칠 확실한 후보가 없는 것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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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목동)=천정환 기자 |
지난해도 넥센은 오재영을 포스트시즌 3선발로 깜짝 기용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 후반기 선전을 펼친 오재영은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역투를 펼쳤다. 넥센의 거센 도전을 가능케 했던 히든카드였다.
이같은 역할을 양훈에게도 기대하는 것이다. 염 감독은 4월8일 양훈이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으로 이적해온 뒤부터 선발자원으로 구분하고 준비시켰다. 이 때문에 1군 복귀는 늦었지만 불펜에서 1승 평균자책점 1.71의 준수한 성적을 내면서 기회를 기다렸다. 결국 9월 21일 승리를 따내며 기다림의 결실을 맺었다.
2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9월27일 kt전서도 5⅔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투구로 합격점을 받았다. 무엇보다 볼넷이 없었다는 것이 고무적.
3번째 선발 등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회 박한이에게 볼넷, 박해민에게 안타를 허용한 이후 2사에서 박석민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준 것이 이날 실점의 전부였다. 6회 2사까지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넥센 타선이 피가로와 삼성 계투진에 무실점으로 틀어막히면서 결국 양훈은 패전투수가 됐다. 그럼에도 충분히 빛났던 양훈의 투구내용이었다.
넥센은 78승1무65패의 성적으로 2015 시즌을 마무리했다. 다
이날은 아쉬움도 남았지만, 양훈의 호투는 넥센의 PS 마운드 운용에 희망을 준 내용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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