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제가 특출 나서 마무리를 맡는 건 아니에요."
NC 다이노스 마무리 투수 임창민(30)은 올 시즌 ‘구단 최초’의 선수가 됐다. 임창민은 지난 달 29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임창민은 팀 역대 최초 30세이브를 올린 선수가 됐다.
원래 올 시즌 임창민의 보직은 마무리가 아니었다. 원래 마무리였던 김진성(30)이 시즌 중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기자 임창민이 그 자리를 채웠다. 그렇게 마무리를 시작한 임창민은 한 시즌 내내 마무리로 보냈고 든든하게 버팀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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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창민은 올 시즌 갑작스럽게 마무리를 맡아 구단 최초 30세이브를 올린 투수가 됐다. 사진=옥영화 기자 |
임창민은 말을 아꼈다. 30세이브를 올린 뒤 만난 그는 “제가 특출 나서 마무리를 하는 아니다”면서 “팀의 사정상 마무리를 맡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자리에 가면 선수는 맞춰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만큼 할 수 있는 다른 투수들이 있었을 것이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는 "세이브라는 것은 기회가 와야 할 수 있다”면서 “투수는 혼자 해낼 수 있는 기록이 없다. 기록은 투수가 가져가지만 팀의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30세이브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임창민은 또 “야구라는 것이 멘탈 스포츠다. 공이 방망이에 맞아야 경기가 진행 된다”며 “어떻게 공격적으로 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임창민이 공격적인 투구를 할 수 있는 부분에는 포수 김태군(25)의 리드가 한 몫 한다. 임창민은 “(김)태군이가 그렇게 조언을 많이 해 준다”면서 “리드를 태군이에게 100% 맡긴다. 다른 팀 포수들하고 이야기해도 태군이가 수비 실력이 좋다고 말한다”고 치켜세웠다.
마무리는 흔히 아무나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고 말한다. 승리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상대 타선을 잠재울 수 있는 좋은 구위의 공을 갖춰야 하는데다 그 상황을 이길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기 때문. 경기를 전체적으로 조율하는 선발 투수와는 다소 다른 점이다.
임창민에게는 ‘생각의 차이’였다. 그는 “마무리라면 당연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압박을 받기 보다는 ‘그냥 해야될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던진다. 흔들린다고 생각하면 진짜 흔들린다”고 설명했다.
구단 최초로 30세이브를 올린 투수가 된 것에 대해서 임창민은 “그런 수식어가 붙어 좋긴 하다. 팀이 생긴 지 얼마 안 돼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이제 임창
임창민은 지난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세이브를 추가해 4일까지 31세이브(1승5패)를 기록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임창용(32세이브)에 한 개차로 뒤져 있는 상황.
5일 마산 kt 위즈전에서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르는 임창민은 상황에 따라 공동 구원왕의 가능성의 길도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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