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준플레이오프가 미디어데이 예고대로 진짜 ‘전쟁’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2경기 연속 1점 차 접전. 여기에 팽팽한 신경전까지. 그야말로 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는 국면이다.
잠실구장에서 11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 8회 무사 1,2루 서건창의 희생번트에 이은 베이스러닝 중 양팀의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올해 포스트시즌 1호 벤치클리어링. 희생번트를 댄 이후 달리던 타자주자 서건창과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두산 2루수 오재원이 충돌할 수도 있었던 장면 이후 벌어진 날선 신경전이었다.
서건창이 먼저 오재원이 수비 시 뒷발을 뻗었다는 이유로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비슷한 상황에서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왔던 고영민(두산)의 발에 걸려 장기부상을 당했던 적이 있던 서건창이었기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그러자 오재원 역시 포구 동작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서건창에게 불만을 표시하며 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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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서건창이 오재원에게 수비 동작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이종열 SBS 해설위원은 본 지 ‘이종열의 진짜타자’ 칼럼을 통해 “오재원의 베이스 커버 동작이 좋지 않았다. 2루수가 1루로 들어갈 때는 기본적으로 양발을 라인 안쪽에 넣는 것이 바른 위치다. 축발(보통은 왼발)은 타자주자가 달려오는 방향과는 비켜서 베이스에 붙이고 반대편 발을 뻗어가면서 송구를 잡는다”며 양발 사이에 베스를 타고 서서 송구를 기다린 오재원의 위치가 주자의 진루 권한을 방해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건창으로서는 ‘부상 트라우마’가 떠오른 장면이었다. ‘기싸움’에서 밀릴 수 없는 순간이기도 했다. 동시에 이날의 팽팽한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았다.
앞서 8회 초 33분 간 비로 중단된 경기가 재개된 이후에는 ‘라이트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라운드 정비 이후 넥센 박동원 타석에서 경기가 재개되려 하자 이강철 수석코치가 구심에세 조명탑의 ‘라이트를 켜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전일수 구심은 ‘감독을 통해 정식으로 요청하라’고 해당 요구를 거부 했고, 이어 염경엽 넥센 감독도 경기장으로 나와 재차 하늘을 가리키며 같은 언급을 했다. 넥센 벤치의 요구는 곧바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후 천천히 라이트가 켜지면서 경기장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우천 중단 이전 흐린 날씨로 경기장이 어두워지자 라이트를 켰지만 날씨가 개자 김태형 두산 감독의 요구로 껐던 것. 하지만 수비와 공격자의 입장은 엄연히 달랐다. 경기 종료 후 김 감독은 “초반에 라이트를 켰는데 햇빛하고 반사되는 부분이 굉장히 크더라. 그래서 라이트 좀 꺼달라고 했었다”며 해당 배경을 설명했다.
넥센의 염경엽 감독은 “공격팀에 우선권이 있지 않은가. 어두워서 공격할 때 방해가 될 수 있었다”며 라이트가 꺼져 있는 상황에 대해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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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온 양 팀 선수단.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는 그런 부분들이 나오면 상대쪽에서는 페넌트레이스와 다르게 좀 더 예민할 수 있다”면서 “양 팀 다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넘어갈 수 있는 일반적인 상황도 선수들이 흥분해서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어서 그런 부분들은 주의시켜야 할 것 같다”며 해명을 했다.
이처럼 찬 날씨와는 별개로 뜨거웠던 그라운드는 ‘소리없는 전쟁터’였다. 앞서 미디어데이서 양 팀은 각각 ‘전쟁’과 ‘핵전쟁’을 예고하며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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