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한신 타이거스가 개혁의 돛을 올렸다. 구단 전설 가네모토 도모아키(47)가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이번 시즌 부침이 심했던 한신은 가네모토와 함께 명문구단의 재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까.
지난 19일 가네모토가 한신의 새 감독으로 정식 취임했다. 가네모토는 취임식에서 “1·2군 모두가 결속력 있는 모습으로 경쟁에서 이기는 팀을 만들겠다”고 담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어 시즌 후반 한신의 추락에 대해 “이기고자 하는 정신이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불굴의 투지가 필요하다”고 현역시절 자신의 상징과도 같던 끈기, 투지, 정신력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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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네모토(사진)가 지난 19일 한신 타이거스 새 감독으로 공식 취임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여름이 지나면서 불안감을 보이더니 9월 들어 급격한 추락이 시작됐다. 야쿠르트 스왈로스에게 선두를 내주더니 숙명의 라이벌 요미우리 자이언츠에게 2위 자리마저 빼앗겼다. 급기야는 3위 자리도 위태했으나 시즌 마지막 4위 히로시마 도요카프가 스스로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반 게임차 3위 자리를 유지해 겨우 A클래스는 지켰다. 그러나 가까스로 올라간 퍼스트 스테이지에서는 요미우리에게 패한 뒤 허무하게 탈락했다.
안팎의 악재도 있었다. 추락이 거듭되던 시기 한신 나카무라 가즈히로 단장이 심장마비로 급사했다. 갑작스런 비보에 구단과 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 시즌 선전의 주역이었던 외인들의 활약도 미진했다. 팀 마무리 오승환은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고 머튼과 고메즈도 기량저하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그러자 한신은 결단은 내렸고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 와다 감독의 유임을 백지화했다. 형식은 자진사퇴지만 사실상의 경질. 이어 니카니시 투수코치와 세키카와 타격코치 등 코칭스태프가 줄줄이 자의반 타의반 사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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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네모토(사진)는 취임과 함께 구단 리빌딩이라는 중대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사진=MK스포츠 DB |
가네모토 선임은 구단의 상징이 감독으로 취임했다는 사실과 함께 한신의 개혁과 리빌딩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가네모토를 일컫는 주된 단어는 ‘철인.’ 그는 1999년부터 2010년까지 1492경기를 교체 없이 연속 출장해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쉽게 무너지며 결정적인 순간 고지에 오르지 못하는 현재 한신의 부진을 강한 정신력의 부재라 판단하고 가네모토가 그 해결사의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구단의 포석이다.
뿐만 아니라 개혁의 시작이기도 했다. 장기간 팀에 자리했던 코칭스태프들이 사퇴하고 젊은 40대 감독인 가네모토와 새로운 인사들에게 구단은 한신 개혁의 시발점 역할을 주문했다. 가네모토 역시 당시 새로운 코칭스태프 인선을 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우며 협상에 임했다. 한신의 도약을 위해서는 뿌리부터 바꾸는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이다.
비슷한 시기 전통의 라이벌인 요미우리도 10여년을 이끈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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