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오늘 에스트라다는 정말 잘 던져야 한다.”
존 기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은 22일(한국시간)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발 마르코 에스트라다의 활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에스트라다는 그 기대를 채워줬다.
에스트라다는 이날 경기에서 7 2/3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10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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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코 에스트라다가 토론토를 구했다. 사진(캐나다 토론토)=ⓒAFPBBNews = News1 |
8회 힘이 빠진 듯 살바도르 페레즈에게 솔로 홈런, 이어 알렉스 고든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그때는 이미 타선이 6점을 내준 뒤였다. 2사 1루에서 아론 산체스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퇴장했다.
앞선 기븐스의 말대로, 토론토는 이날 그의 활약이 절실했다. 단순히 1승 3패로 몰린 상황이어서가 아니다. 불펜이 구멍이 난 상태였다. 유일한 좌완 불펜인 아론 루프가 개인 문제로 팀을 떠나면서 데이빗 프라이스가 불펜으로 나와야 할 상황이었고, 리암 헨드릭스, 마크 로우의 등판이 불투명했다.
전날 경기에서 내야수 클리프 페닝턴을 마운드에 올리면서까지 두 명의 필승조 아론 산체스, 로베르토 오스나를 쉬게 했지만, 기븐스는 전날 조기 강판된 선발 R.A. 디키의 불펜 등판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 정도로 토론토는 급했다.
22년을 기다려 온 가을 농사가 허무하게 끝나려는 순간, 에스트라다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토론토는 이날 경기를 6-1로 이기면서 승부를 캔자스시티에서 열리는 6차전으로 가져갔다.
그는 지난 12일 댈러스에서
이번 시즌에만 두 번의 ‘일리미네이션 게임(지면 탈락하는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그에게는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붙일 자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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