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에이스의 운명은 잔인하게 엇갈렸다.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가 NC의 에릭 해커를 상대로 다시 판정승을 거뒀다. 3일 휴식 후 나란히 마운드에 올라 리매치를 펼쳤다. 그리고 1명은 팀을 구원한 영웅으로 1명은 패전투수로 또 한 번 희비가 교차됐다.
니퍼트는 22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전까지 시리즈 벼랑 끝에 몰렸던 두산은 2승2패로 균형을 맞추며 PO 최종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갔다.
반면 NC의 해커는 5⅓이닝 8피안타 3볼넷 4삼진 3실점을 기록 패전의 멍에를 썼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던 NC는 아쉬움을 남겼다. 믿었던 해커가 니퍼트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패하고, 타선이 침묵하면서 결국 최종전으로 첫 도전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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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해커(좌)와 더스틴 니퍼트의 운명은 잔인하게 엇갈렸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김재현 기자 |
당시 해커는 4이닝 동안 홈런 2방을 맞는 등 6피안타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더군다나 단 66구만을 던지고 마운드서 내려오면서 에이스의 체면도 구겼다. 추후 등판을 준비한 차원의 등판이었다고 하더라도 정규시즌 다승왕에 오르며 올해 최고의 외인투수로 거듭난 이름값에 비하면 여러모로 아쉬웠다.
똑같이 3일을 쉰 이후의 리매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한 번 더 극적으로 엇갈렸다. 니퍼트는 이렇다할 위기가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최고구속 154km의 강속구를 뿌리며 NC 타선을 압도했다. 무사사구 2안타 무실점의 압도적인 투구내용이었다.
해커는 1차전의 부진을 상당부분 만회했지만 6회 고비를 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5회까지 산발 위기를 잘 넘고 넘어서면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6회 선두타자 2루타, 후속 볼넷, 안타를 연이어 내주고 무사 만루에 몰렸다. 후속 홍성흔을 뜬공 처리했지만 1사 만루 계속된 위기서 오재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준데 이어 고영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추가로 허용하고 고개를 떨궜다.
니퍼트는 포스트시즌 17⅓이닝 연속 무실점의 완벽투도 이어갔다. 지난 10일 넥센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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