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오재원(30·두산 베어스)이 승부를 가를 결정적 순간 캡틴의 존재감을 보여주며 벼랑 끝 팀을 구해냈다.
오재원은 22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의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에 6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의 만점활약을 펼쳤다. 오재원의 활약 속에 두산은 NC를 7-0으로 꺾고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결정적인 순간 캡틴의 진가를 발휘했다. 오재원은 이날 세 번째 타석 전까지 여러 찬스를 무산시키며 아쉬움을 삼켰다. 2회말 1사 1·2루 기회서 타석에 선 오재원은 투수 앞 땅볼을 때리며 득점에 실패했다. 자신은 출루했지만 3루 주자를 홈으로 부르지 못해 선취점 찬스를 날렸다.
![]() |
↑ 두산 내야수 오재원(사진)이 6회말 1사 만루서 승부의 향방을 결정 지은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민병헌-김현수-양의지 중심타선이 폭발하며 오재원 앞에 기회가 계속 만들어졌다. 오재원은 6회말 1사 만루 결정적 승부처에서 등장했다. 더 없이 좋은 두산의 찬스. 또 오재원이었다.
세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행운도 따랐다. 오재원은 상대 에이스 에릭 해커를 상대로 1루쪽 방향으로 친 타구가 강한 바운드와 함께 튀어오르며 1루수 테임즈의 머리 위를 지나갔다. 이 사이 3루 주자와 2루 주자가 홈을 밞았다. 오재원의 결정적 선제 2타점 적시타였다. 오재원은 8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때리며 이날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오재원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오르락 내리락 활약을 펼치고 있다. 1차전 NC 마운드에 묶여 오재일과 유이한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2차전 팀은 패배했어도 선제 홈런을 터트리는 등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는
오재원은 최악의 플레이오프로 기억될 뻔한 시리즈를 스스로 이겨내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5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하던 해커를 무너뜨린 것은 캡틴 오재원이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