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한국시리즈가 어느 덧 중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불펜에서 양 팀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시리즈를 치르면서 안정적인 반면 삼성은 불안하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5-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장원준의 눈부신 호투에 이어 마무리로 나선 이현승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9회 2사 뒤 사구와 안타 2개를 맞고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크게 흔들린 것은 아니었다. 침착하게 마지막 타자 구자욱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승리로 매듭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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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구원투수로 나서 경기를 마무리 지은 이현호의 활약이 컸다. 이현호는 30일 4차전에서 선발로 나선다. 사진=옥영화 기자 |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함덕주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냈지만 함덕주는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 26일 1차전에서 8-4로 앞서 있던 7회 1사 1루에서 등판해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등 ⅓이닝 3실점(2자책)하며 흔들렸다. 두산은 8-9의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결국 두산은 2차전에서 변화를 줬다. 6-0으로 앞선 8회 1사 뒤 이현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현호는 4차전 선발 유력했지만 팀 승리를 위한 두산의 선택.
이현호는 9회 1실점 하긴 했지만 1⅔이닝을 2피안타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당시 19구만 던지는 효율적인 피칭으로 그는 30일 4차전 선발로 확정돼 두 마리 토끼까지 잡았다.
반면 정규시즌에서 위용을 뽐낸 삼성의 이번 시리즈에서 약점으로 바뀌었다. 엔트리에서 빠진 안지만과 임창용의 공백의 여파가 있는 모습. 부진의 중심에는 심창민이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한국시리즈 불펜의 핵으로 심창민과 차우찬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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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으로서는 류중일 감독이 "믿을맨"으로 꼽은 심창민이 살아나는 것이 급선무다. 사진=김재현 기자 |
심창민은 27일 2차전에서는 0-4로 끌려가던 7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2볼넷 1실점했다. 그는 이날 야수 선택으로 주자와 타자주자를 모두 살렸고 결국 투구 역시 흔들렸다. 결국 피안타 없이 희생뜬공으로만 실점했다.
심창민은 3차전에서는 0-3으로 끌려가고 있던 6회 등판해 1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2실점(1자책) 했다. 만루 위기에서 나바로의 결정적인 2루수 수비 실책이 있었지만 위기를 만든 심창민의 부진은 아쉬웠다.
중요한 순간마다 마운드에 나선 심창민이 실점을 하면서 추격에 나서야 하는 삼성 타선 역시 부진에 빠져 있다. 구원투수들이 잘 막고 분위기를 가져와야 타선도 힘을 받는다.
4차전 역시 마운드의 힘이 양 팀의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두산은 앞선 두 경기에서 불펜의 덕을 봤고 삼성은 그렇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향방을 결정짓는 불펜 싸움이 4차전에서는 어떻게 펼쳐질까.
[kjlf200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