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어느 한 명 크고 작은 부상을 달지 않고 경기에 나서는 선수는 없다. 그러나 포스트시즌과 같이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경기에서 부상은 승부의 향방을 가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두산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유독 큰 부상자들이 많다. 그러나 그들이 견뎌내면서 팀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양의지가 있었다면 한국시리즈에서는 정수빈이 대표적이다.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는 각자 말하지만 부상이 완쾌한 것은 절대 아니다.
양의지는 지난 19일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경기 도중 파울 타구를 맞아 엄지발가락 부상을 당했다. 이후 3차전에 결장한 그는 4차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부상이 완쾌된 것은 아니었지만 팀을 위해 나섰다. 고통은 진통제에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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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상을 달지 않고 뛰는 선수는 없다. 그러나 두산에서 양의지(좌)와 정수빈의 활약은 의미가 크다. 사진=김재현 기자 |
당시 경기를 마치고 양의지는 “니퍼트가 힘을 내주면서 열심히 해줘 고마웠다”면서 동료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뒤 “나도 아픈 척 안하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후 양의지는 분수령이 됐던 24일 5차전에서는 솔로 홈런을 날리는 등 활약을 이어갔고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결정적인 보탬을 줬다. 이후 양의지는 한국시리즈에서도 변함없이 클린업트리오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리드오프 정수빈은 지난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6회 삼성 두 번째 투수 박근홍이 던진 공에 손가락을 맞았다. 정수빈은 곧바로 교체됐다. 그러나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이후 병원 진단에서 뼈에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대신 좌측 검지 첫 번째 손가락 마디에 여섯 바늘을 꿰매는 봉합 조치를 받았다.
2차전 결장했던 그는 결국 3차전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복귀해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수비는 나서지 못했지만 부상 중에도 3번 출루하면서 리드오프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두산은 정수빈의 활약 속에 한국시리즈 1패 뒤 2연승을 달리면서 우위를 점했다.
정수빈은 이날 경기 뒤 "통증도 남아 있고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다"면서도 "타격을 하고 싶었고 경기에 나가고 싶어서 경기에 출전 하겠다고 코치님과 감독님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타격을 하는데
정규시즌이었으면 충분한 휴식이 가능했던 선수들이다. 부상 속에서도 미소를 짓는 이들의 역할 덕분에 두산의 ‘가을야구’는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kjlf200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