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공이었다”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에서 ‘인생투’를 펼친 두산 투수 장원준에게 소원이 생겼다. 하루 전날 투구가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되는 것이다.
장원준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가을 남자’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2.84로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등판에서도 기세는 이어졌다. 장원준은 지난 한국시리즈 3차전서도 7⅔이닝 1실점으로 5-1 승리를 이끌었다. 총 127구의 역투였다. 삼성 타자들의 장원준의 강력한 구위에 맥을 못 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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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투수 장원준 사진=김재현 기자 |
한국시리즈 첫 등판이지만 긴장감은 없었다. 평소와 똑같은 느낌이었다는 장원준은 오히려 8회를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장원준은 “욕심 같아서는 8회를 끝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팬들한테 잘 표현을 못하지만 정말 감사드린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때 제 자신이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가을 남자’가 된 이유로는 투구 폼 변화를 꼽았다. 장원준은 “시즌 도중 몸 상태에 따라 투구 폼을 바꿨는데 막판에 가서 다시 예전 투구 폼으로 돌아왔다. 시즌 끝나고 비디오 분석도 했다. 투구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구속도 올라갔다. 지난 달 순위 싸움에서 힘을 못 보태서 미안했는데 다행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장원준에게 한 가지 소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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