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과정은 약간 달랐으나 2년 전과 같은 상황을 맞이했다. 당시 두산은 총력전이 아닌 좀 더 길게 바라보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 하지만 이는 천추의 한으로 남았다. 2년 전 결과를 되풀이 할 수 없는 두산의 입장이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까지 대기하는 총력전이다. 14년이나 기다린 숙원을 풀 수 있는 기회다.
시리즈 분수령이었던 4차전마저 가져간 두산이다. 야심차게 내세운 선발 투수 이현호는 무너졌다. 하지만 두 번째 카드로 선택한 노경은이 ‘인생투’를 펼쳤다. 노경은은 지난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서 2회 구원 등판해 5⅔이닝 무실점으로 4-3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의 충격적인 역전패는 싹 잊혀졌다. 두산은 니퍼트와 장원준이라는 최고의 ‘원투 펀치’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열세로 점쳐진 4차전마저 가져간 두산의 기세는 끝이 안 보일 정도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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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이 꺼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인 더스틴 니퍼트가 5차전에서 우승 확정을 위해 불펜에서 대기한다. 사진=곽헤미 기자 |
당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5차전에서 두산은 선발 투수들의 불펜 투입을 주저했다. 5회까지 5-5로 맞선 가운데 경기 중후반에 들어섰다. 하지만 기용 가능했던 니퍼트와 유희관 대신 불펜진을 계속 등판시켰다. 결국 8회 윤명준이 결승점을 내주면서 우승 확정 기회를 놓쳤고 대구로 옮긴 뒤 치른 2연전을 내주면서 쓰라린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번만큼은 2년 전 아픔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모양새다. 5차전 선발 투수는 유희관. 시즌 막판 부진하면서 포스트시즌까지 주춤한 유희관이다. 하지만 지난 1차전에서는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다. 무엇보다 유희관은 2년 전 한국시리즈 7차전 선발로 등판해 준우승의 아픔을 맛봤다. 당시 받았던 상처를 그대로 돌려줄 수 있는 설욕의 기회다.
이번 포스트시즌을 지배하는 투수인 니퍼트도 뒤에서 대기한다. 니퍼트는 24⅓이닝이라는 역대 포스트시즌 연속 무실점 이닝 신기록까지 세운 상황. 경기 후반 앞서는 상황이라면 삼성에게는 ‘끝판왕’인 니퍼트가 나선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4차전 승리 후 “5차전에서 총력전을 할 것이다. 상황을 본 뒤 니퍼트가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시계를 6일 전으로 돌려보자. 한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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