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태극마크의 느낌이 남다르다. 대표팀 투수조에서 형 역할을 하고 싶다.”
우규민(31‧LG)은 오는 8일부터 열리는 ‘2015 WSB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 최종명단에 승선, 드디어 그간의 숙원이었던 태극마크의 꿈을 이뤘다. 지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9년만의 대표팀 승선이다. 특히 올 시즌 25경기에 나서 11승9패 평균자책점 3.42의 개인 선발 커리어 최고 성적도 올린 이후 맞이한 겹경사다.
이 때문에 다른 여느 선수와 비교해서도 우규민의 각오는 남달랐다. ‘도하참사’로 기억된 2006년 동메달 획득의 아픔을 설욕할 수 있는 기회이자, 한층 성장한 ‘선발투수’ 우규민의 모습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그런 것들을 모두 떠나서 대표팀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것만으로도 우규민에게는 긴장되고 설레는 경험들이었다.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공식훈련을 마치고 만난 우규민은 “지금 몸상태나 컨디션은 좋은 것 같다”면서 “대회에 맞춰서 더 좋아질 수 있도록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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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규민(우)이 대표팀 마운드에서 형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정일구 기자 |
사실상 여기에 포함된 4명과 장원준까지 5명이 선발 1순위 후보인 셈이다. 우규민은 사실상 도미니카 공화국이, 베네수엘라 혹은 멕시코전에 출장할 것이 매우 유력하다. 남미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잠수함투수의 특성을 살리겠다는 것이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복안이다.
4차례에 걸쳐 불펜투구도 했다. 꾸준히, 그리고 점진적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기에 자신감은 충분하다. 다만 “지금은 괜찮지만 막상 실전에 가서 어떤 마음일지 모르겠다. 또 오랜만의 국가대표이기 때문에 긴장될 수 있겠지만 그러지 않아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삼성 투수들의 원정도박 파문으로 우규민에 대한 기대치와 역할이 더 커졌다. 우규민은 “그런 점들은 잘 알고 있다. 이번에는 개인적인 것 보다 팀을 위하겠다”며 “어느덧 대표팀에서 선배의 위치가 됐는데, 투수들 중에서 큰 형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실제로 베테랑 투수들이 대거 빠져나간 국가대표 마운드서 정대현(롯데), 이현승(두산) 다음의 투수조 최고참이 됐다. 선배로서의 역할을 해내는 동시에 로테이션에서도 확실한 호투로 대표팀 마운드에 힘을 주고 싶다는 것이 우규민의 각오였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과 선동열 대표팀 투수코치가 남미 국가를 상대로 낙점한 비장의 카드다. 메이저리거들이 불참한다고 할지라도 야구 강국인 도미니카 공화국과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더욱 중요한 우규민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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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옥영화 기자 |
마인드 컨트롤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우규민은 “처음에만 내 페이스를 가져오면 괜찮을 것 같다”며 “지금은 괜찮지만 국가대표라는 부담감속에 국제대회서 나가서 얼마나 침착하게 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던 우규민은 쏟아진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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