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만, 타오위안) 김원익 기자] 대한민국 대표팀이 가혹한 대회 일정에 악전고투하고 있다. 한국-일본-대만 이동에 이은, 이번에는 낮 12시 경기다. 앞선 경기를 치른지 불과 반나절이 조금 지난 시점, 회복도 채 이뤄지지 않은 시기에 경기를 한다. 결국 이것마저 극복해야 할 변수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한국야구 대표팀은 8일 일본과의 1차전 패배 이후, 11일 도미니카 공화국전 대승으로 대회 전적 1승1패의 균형을 맞췄다. 영패 이후 10-1 완승으로 분위기도 한껏 끌어올렸다.
이제 12일 베네수엘라전은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바로 낮 경기다. 현지시간으로 낮 12시에 경기가 치러지는 상황. 더해 이날 한국은 홈경기 자격이기에 훈련을 위해 보다 이른 시간 경기장에 나와야 한다. 이동시간까지 감안해 호텔에서 최소 오전 8시에 출발하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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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혹한 대회 일정에 악전고투를 펼치고 있는 대한민국야구 대표팀이다. 사진(대만, 타이베이)=천정환 기자 |
실제로 페넌트레이스에서도 낮경기과 밤경기 선수들의 성적 편차가 상당히 엇갈릴 정도로 경기력에 밀접한 영향이 있는 경기 시간이다. 야간 경기 비중이 매우 높은 KBO리그. 대체적으로 선수들은 낮경기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드러낸다. 생활 리듬과 루틴이 일정한 선수들이기에 계속해서 환경이 바뀌는 상황. 전날 야간 경기를 치른 이후 다음 날 갑자기 이른 오전 경기를 하게 된 것은 지나치게 가혹한 일정이기도 하다.
실제로 11일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9시54분에 종료 됐다. 결국 불과 14시간의 휴식 이후 무더운 낮시간대에 다시 실전 경기를 치러야 하는 셈이다. 추가로 훈련 시간까지 감안하면 수면시간과 휴식시간은 그보다 훨씬 짧다. 타자들은 물론, 주축 구원투수들도 피로가 덜 풀린 상황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지나칠 정도로 가혹한 대회 일정에 더해진 이중고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입모아 “일정이 너무 피곤하다”고 호소할 정도로 최근 대표팀의 일정은 빡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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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대만, 타이베이)=천정환 기자 |
설명만으로도 숨이 가쁠 정도로 3개국을 오가며 벌어진 약 지난 일주일간의 대표팀의 행보. 특히 올 시즌 더 길었던 페넌트레이스에 이어 포스트시즌 일정까지 소화한 두산과 삼성 소속 선수들은 그야말로 숨쉴 틈 조차 없이 내달리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포스트시즌 탈락 팀의 경우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 이후 개인 운동을 통해 몸을 만들었다지만, 소집된 이후 제대로 된 실전도 경험하지 못하고 대회를 치르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러모로 선수 개인의 제대로된 기량을 끌어올리기 힘든 환
결국 이것마저 이겨내야 하는 수밖에 없다. 대표팀의 주장 정근우는 “푹 자는 방법밖에는 없다. 그냥 무조건 빨리 자는 것이 답이다. 어쩔 수 없다”며 최대한 이른 수면으로 해당 일정을 극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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