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를 만나며 타격 상승세를 탄 한국. 한 두 명의 선수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대부분의 선수들이 실전 감각을 찾고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첫 경기인 일본전서 고전하던 한국은 금세 달라져 예선 통과에 대한 희망을 한껏 높였다.
이 가운데 고정 9번 자리를 맡고 있는 유격수 김재호(두산)도 점점 믿음을 주고 있다. 이번 2015 WBSC 2015 프리미어 12를 통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돼 기대를 모으더니, 기대만큼의 가능성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강정호(피츠버그)의 불참으로 고민이었던 유격수 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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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호가 지난 12일 4회말 무사 2루서 적시타를 날리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만 타오위안)=천정환 기자 |
공격도 살아나고 있다. 일본전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도미니카공화국전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도미니카전의 빅이닝은 하위타선으로부터 시작됐는데, 김재호의 이음새 역할도 빛났다.
여세를 몰아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는 2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베네수엘라전은 황재균-강민호(이상 롯데)-김재호로 이어진 7~9번이 대승을 만든 경기이기도 하다. 3-2로 추격당하던 4회 황재균의 솔로 홈런 이후 강민호와 함께 연속 2루타를 때려내며 공격을 이끌었다. 김재호는 5회에도 강민호의 볼넷 출루 이후 안타를 만들어 상위타선으로 흐름을 연결했다.
한국시리즈까지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고 대표팀에
위치는 9번, 그러나 김재호는 공·수에서 최고 유격수로 꼽히던 강정호의 부재를 느낄 새 없게끔 만들고 있다. 한국은 앞으로도 대표 선수로 기용할 만한 훌륭한 자원을 하나 더 찾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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