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국이 16일 쿠바를 완파하며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준결승에 올랐다. ‘릴레이’가 특기인 마운드는 변함없이 단단했으며, 하루 전날 가라앉았던 타선까지 다시 점화됐다. 또 하나 값진 결실은 ‘4번타자’ 이대호(소프트뱅크)의 회복이다.
이대호는 이달 초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서 무안타에 그쳤다. 대타 포함 총 세 차례 타석에 섰지만 삼진 1개 포함 무안타. 큰 의미는 없었다. 이대호는 일본시리즈에서 손바닥을 다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출전은 자원해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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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16일 프리미어12 8강서 쿠바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대호는 2회 4-0에서 5-0으로 달아나는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대만 타이중)=천정환 기자 |
이대호는 8강 쿠바전에도 4번 타순에 배치됐다. 변함없는 믿음의 ‘4번타자’. 첫 타석에서 1사 1,2루서 병살타를 쳤으나 타구 코스는 나쁘지 않았다. 유격수 요르단 만둘레이의 허슬 플레이에 막혔을 뿐.
그 코스로 다시 타구를 쳤다. 이번에는 더욱 빨랐고 날카로웠다. 2회 2사 1,2루서 미구엘 라헤라의 슬라이더를 때려, 깔끔한 적시타를 날렸다. 4-0에서 5-0으로 달아나는 한방이었다. 그리고 그 동안 홀로 침묵했던 이대호까지 살아난 순간이었다.
오는 19일 일본과 준결승을 앞두고 고민 하나를 덜었다. 누구보다 일본을 잘 하는 이대호는 완패 설욕을 위한 ‘키플레이어’였다. 지난 8일 삿포로에서는 부상 여파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으
다만 연속성이 떨어진 건 과제. 이대호는 미구엘 라헤라와 5회, 7회 두 차례 맞서 모두 슬라이더를 노렸지만 외야 뜬공으로 힘없이 물러났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2사 1,3루 찬스서 내야 땅볼로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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