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더 이상 오심 피해는 없었다. 석연치 않은 판정도 있었지만 못 넘을 장애물이 아니었다. 스스로의 힘으로 승리와 함께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준결승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오는 19일 일본 도쿄에서 맞붙을 준결승 상대는 일본. 지난 8일 프리미어12 개막전(삿포로) 이후 11일 만에 재대결이다. 설욕을 꿈꿨던 한국, 그 무대가 다소 앞당겨졌다. 그리고 바라던 바도 성사됐다.
환경적으로 한국에 유리한 건 많지 않다. 도쿄돔에 대한 적응도 채 하기 전에 ‘아주 익숙할’ 일본을 상대한다. 일본 팬의 일방적인 응원은 기본이다. 준결승 앞 경기를 하는 이점은 있겠으나 일본의 기호에 따라 급히 변경된 일정이다. 일본의 장단에 맞춰진 링에 올라야 하는 한국이다.
![]() |
↑ 한국은 16일 프리미어12 8강서 쿠바를 7-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오는 19일 일본과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툰다. 사진(대만 타이중)=천정환 기자 |
일본은 지난 16일 8강 푸에르토리코전에서 찬스마다 득점하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위아래를 가리지 않았다. 한국의 쿠바전 2회 같이 일순간 폭발하진 않더라도 점수를 참 쉽게 뽑았다.
일본 선발진의 ‘트윈 타워’ 마에다 겐타(히로시마)는 완벽투를 펼쳤다. 엄청난 위력이었다. 에이스 카드 한 장을 썼지만, 또 한 장의 에이스 카드가 남아있다. 161km 강속구와 147km 포크볼을 앞세운 오오타니 쇼헤이(닛폰햄)는 두 번째 출격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한국도 강해졌다. 개막전과 비교해 겉으로 다를 게 없으나 속으로는 많이 달라졌다. 몸이 풀리니 슬슬 힘이 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힘은 충분히 강하다. 개막전 외 한국이 무기력한 경기력을 펼친 경기는 없었다. 도미니카공화국전과 미국전에서 6회까지 타선이 꽁꽁 묶였으나, 그건 한국만이 아니었다.
한국은 일본 마운드에 짓눌렸다. 무사 만루 찬스마저 놓쳤다. 그러나 도화선이 필요했을 뿐이다. 15이닝 연속 무득점의 타선은 이대호(소프트뱅크)의 홈런 이후 활활 불타올랐다. 타이중에서 다시 만난 쿠바도 경험했던 것보다 더욱 뜨거운 한국산 도깨비 방망이에 호되게 당했다. 1안타 친 타자를 찾기도 힘들었던 타선, 그러나 타율 3할이 넘는 타자만 7명이 넘는다.
마운드는 또 어떠한가. 이번 대회 ‘최강 불펜’을 구축했다. 지난 11일 도미니카공화국전 이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19이닝 1실점 비자책)을 자랑하고 있다(승부치기는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특히, 차우찬(삼성)-정대현(롯데)-이현승(두산)의 필승 계투조는 무결점에 가까운 투구다. 개막전서 줄줄이 나가 실점했던 때와 다르다.
한국은 개막전에서 일본에 투타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