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정말 또 복이 온 걸까. 국가대표 4번 타자 이대호(33)는 아내가 임신한 둘째 아들의 태명을 ‘또복이’로 지었다. 첫째 딸 ‘복뎅이’에 이어 또 복을 불러온 덕이었다.
이대호는 도쿄를 지배한 사나이였다. 침묵하던 이대호는 9회 가장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뜨려 오오타니 쇼헤이에 열광하던 4만여 일본 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대호는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4강전에서 2-3으로 뒤진 9회초 무사 만루 찬스서 마스이 히로토시를 상대로 2타점 역전 결승타를 때리며 한국의 4-3 기적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한국은 개최국 일본을 울리며 결승전에 선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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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2015 WBSC 프리미어12"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이 벌어졌다. 9회초 무사 만루에서 이대호가 일본 바뀐투수 마쓰이를 상대로 4-3을 만드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출루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日 도쿄)=김영구 기자 |
도쿄는 일본의 심장이다. 하지만 도쿄를 저격한 남자는 한국의 4번 타자 이대호였다. 일본시리즈에 이어 프리미어12에서도 도쿄를 지배했다.
이대호는 지난달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일본시리즈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4승1패 우승을 이끈 영웅이었다. 일본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이대호는 한국인 최초로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야쿠르트의 홈구장인 도쿄의 메이지 진구구장에 이대호를 새긴 날이었다.
불과 21일 만에 다시 찾은 도쿄는 이대호를 위한 약속의 땅이었다. 이대호는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을 얻은 뒤 삼진과 3루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역전 2타점 결승타를 때리며 도쿄돔을 침묵시켰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
일본을 울린 한국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1일 다시 도쿄돔에서 미국과 멕시코의 승자와 결승전을 갖는다. 한국의 초대 우승을 이끌 이대호의 영웅 대관식을 위한 무대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