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토트넘 홋스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선택지를 앞에 두고 머리를 싸맨다.
26일(목) 저녁 7시(이하 잉글랜드 현지시각) 카라바흐FK(아제르바이잔)와의 2015/16 UEFA 유로파리그 J조 5차전 원정경기와 29일(일) 정오 홈에서 열리는 첼시FC와의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간격이 너무 짧은 탓이다.
런던에서 약 4천km 떨어진 아제르바이잔 카라바흐까지 이동 소요 시간이 대략 6시간인 점을 고려할 때, 유로파리그 경기를 마치고 곧장 돌아와도 27일(금) 새벽이다. 사실상 금요일 훈련이 불가하므로 첼시전 준비가 가능한 날은 토요일뿐이다.
24일(화) 저녁 8시 45분 마카비 텔 아비브(이스라엘)와 챔피언스리그 G조 5차전 원정경기를 치르고 돌아와 약 이틀 더 여유를 지닌 첼시와 퍽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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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고 싶어라. 울고 싶~어라.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구글 지도 |
포체티노 감독은 “웃음 밖에 안 나온다. 3주 전, 우린 월요일 밤 애스턴 빌라전, 목요일 밤 안덜레흐트전, 일요일 오후 아스널전 일정을 소화했다. 그때보다 지금 상황이 더 안 좋다. 경기를 마치고 공항에서 2시간 이상 대기할지도 모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빡빡한 일정을 고려할 때, 포체티노 감독이 카라바흐전에서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리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예상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J조 선두를 달리고 있어 유로파리그에선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빅4’를 목표로 하는 만큼 첼시전에 집중할 것이므로 일부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아낄 가능성이 있다.
한국까지 날아와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휴식 없이 곧장 4-1 승리한 웨스트햄전에서 84분 뛴 손흥민은 카라바흐전에서 쉬거나, 단시간 뛸 것으로 전망한다. 객관적 전력을 고려할 때 선발로 나서더라도 상황에 따라 이른 시간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9월18일 카라바흐와의 홈경기에서 3-1 대승했다.
한편 토트넘-첼시전이 일요일 정오에 열리는 이유는 프리미어리그와 TV 방송사간 계약 때문이다. 주관 방송사 ‘스카이스포츠’는 매 라운드
포체티노 감독은 “축구는 비즈니스다. 고로 이 일정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상대에게 더 큰 이점을 주는 건 사실”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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