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양재동) 이상철 기자] “2015 프로야구 MVP, 테임즈!” 최고의 별이 공개되자, 박병호(넥센)의 표정은 한 없이 밝았다. 그는 자신의 수상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아주 당연히 테임즈(NC)의 수상을 예상했기에 섭섭할 게 없다.
박병호는 24일 오후 서울 양재동의 The-K 호텔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시상식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지 못했다. 총 유효표 99표 가운데 테임즈는 50표를 얻어, 44표의 박병호를 제쳤다. 2012년과 2013년 MVP를 차지한 박병호는 2년 연속 MVP 득표 2위를 기록했다.
해마다 더 많은 장타로 타점을 올릴 수 있을지 스스로를 채찍질 한다는 박병호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타율(0.303→0.343), 안타(139→181), 홈런(52→53), 타점(124→146), 장타율(0.686→0.714) 등에서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었다. 특히, 사상 최초 2년 연속 50홈런 및 시즌 최다 타점 경신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그 앞에는 전인미답의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데다 사이클링 히트를 두 차례나 기록하나 테임즈가 있었다. 테임즈는 공격 전 부문 톱5에 이름을 올렸으며, 홈런과 타점, 안타를 제외하고 모든 부문에서 박병호보다 앞섰다.
주변에서는 박빙을 예상했으나, 박병호는 테임즈의 수상을 일찌감치 예상했다고. 박병호는 “내가 생각한대로 테임즈가 MVP를 차지했다. 그는 매우 뛰어난 기록을 세웠다. 그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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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오른쪽)가 24일 열린 2015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테임즈(왼쪽)에게 화관을 씌워주고 있다. 사진(서울 양재동)=김영구 기자 |
박병호는 MVP 테임즈의 수상을 축하하러 직접 무대 위에 올랐다. 그리고 그의 머리에 화관을 씌워줘 주목을 끌기도 했다. 박병호는 이에 대해 “테임즈가 시상식에 앞서 팬에게 화관을 선물 받았더라. 그래서 MVP 수상 시 화관을 씌워주겠다고 미리 이야기했다”라며 ‘계산된’ 축하 세리머니였다고 공개했다. 그런데 박병호의 홈런 및 타점 타이틀 수상 시 테임즈가 큰 절을 하는 액선은 ‘돌발행동’이었다고. 박병호는 그 설명과 함께 껄껄 웃었다.
테임즈와도 각별했다. 박병호는 “테임즈와 시즌 막바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의 타격폼을 지켜보는 게 재미있었다. NC 통역을 통해서도 서로 관심을 주고받았다. 올 한 해 테임즈와 즐겁게 경쟁을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올 한 해를 돌아보면서 아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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